한미 UFS 시작...윤 대통령 “북 도발에 강력 대응”
2024.08.19
앵커: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한반도를 방어하는 연합 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강력한 힘으로 자유와 번영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군 당국이 오는 29일까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해 실시한다고 예고한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지난 12일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 12일): 한미는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UFS연습 을지자유의 방패를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19일 0시 1분을 기해 열흘 동안 이어질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훈련 기간 동안 지휘소연습(CPX)과 함께 부대별 야외기동훈련(FTX)이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 기간 내 실시될 야외기동훈련은 모두 48회로 지난해보다 10차례 늘었습니다.
여단급 훈련은 4회에서 17회로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훈련 기간 동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대응과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을 시행해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육군과 해군, 공군도 UFS 훈련 기간 동안 다양한 실기동 훈련을 실시합니다.
육군은 연합·합동 야외기동훈련을 통해 대규모 실기동 및 실사격 능력을 배양하고, 해군은 다영역 해양작전 수행능력 증진과 한미 연합 공조체계 운영절차 숙달을 위한 지휘소 연습을 진행합니다.
공군도 한미 연합훈련뿐 아니라 타 군과의 합동훈련, 공군 단독 훈련 등 모두 80여회의 야외 기동훈련을 실시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UFS 훈련 첫날인 이날 강력한 힘으로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전시 상황에 대비한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과 기관별 전시 전환 절차를 점검하며 “최근 핵·미사일 고도화를 꾀하는 북한이 대남 선전·선동과 오물 풍선 살포를 지속하는 등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연습을 통해 어떠한 북한의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철통같은 연합 방위 태세와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온 만큼,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방어 태세를 다각도로 점검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의 위용을 드러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 내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전쟁 발발시 이들이 혼란과 분열을 일으킬 것을 우려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하여 폭력과 여론 몰이, 그리고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무모하고 비이성적인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GPS(위치정보시스템) 교란 공격과 쓰레기 풍선 살포 등 저열한 도발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의 양상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며 “정규전과 비정규전, 사이버전은 물론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이 혼합된 이른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엔 군과 민간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국가 총력전 태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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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은 UFS 훈련이 ‘북침 전쟁 연습’이라며 반발해왔습니다.
김명수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12일 육군 최전방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UFS 훈련을 빌미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만약 적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한다는 원칙에 따라 행동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통령실은 전날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 성명을 내놓은 데 이어 3국 정상들이 올해도 정상회의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 “하반기에 두세 차례 국제회의를 계기로 세 정상이 한 자리에 있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한 번은 약속한 대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워싱턴, 도쿄와 함께 하고 있다”면서 아직 논의는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일본의 조야와 여야를 막론하고 한미동맹과 한일관계의 중요성, 캠프 데이비드의 가치에 대해 전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의 지도부 교체와 관계 없이 캠프 데이비드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