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김정은 한국 방문설에 회의적 반응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12.11
nk_kim.jpg 북한 인민군, 근로자, 학생들이 김정일 사망주기를 맞아 만수대언덕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남한을 방문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사망 7주년 애도기간이 다가온데다 인민군 전체가 동계훈련에 돌입한 상태여서 김정은의 남한방문이 어려울 것으로 여긴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7일 “요즘 들어 중앙에서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을 맞아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보다 강화했다”면서 “각 지역 마다 특별경비대를 조직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는 12 17일은 김정일 사망 7주년이 되는 해로 해마다 이 시기에는 주민통제가 어느 때 없이 강화된다”면서 “애도기간에는 개인적인 관혼상제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 없이 도 경계를 넘어 이동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별경비주간은 대개 20일에서 한 달 가량 이어지는데 이번 특별경비주간은 한 달로 정해졌다”면서 “특히 12월은 김정일 애도기간과 연말연시가 이어지기 때문에 사법당국의 통제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김정일 사망 7주기 애도기간에는 사법당국의 통제수위가 한층 높아져 산불이나 일반적인 사고도 정치적인 사건으로 수사하기 때문에 주민 누구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애도기간 중에 사건에 휘말리면 남조선 안기부의 지령을 받은 반정부 음모책동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원수님(김정은)이 평양을 비우고 남조선을 방문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8일 김정은 위원장이 12월에 남한을 방문하겠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안 할 것이다”라고 잘라 말하면서 “김정일 애도기간에다 현재 인민군 동계훈련이 한창이기 때문에 쉽게 자리를 비우고 더구나 남조선을 방문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만약 동계훈련 중에 최고사령관이 없다면 군대의 이동을 통솔할 지휘체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면서 “12월의 강추위와 공급 부족으로 군인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마당에 최고사령관까지 자리를 비우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만약 김정은이 이런 미묘한 시기에 남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주민들로부터 상당한 의혹을 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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