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미세먼지 피해…먹고살기 바빠 대책 없어”

워싱턴-이정희 인턴기자 leeju@rfa.org
2019.04.12
123.jpg 초미세먼지로 송도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

앵커: 폐질환 등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미세먼지 문제가 지금 한국에서 심각합니다. 북한에도 미세먼지 피해가 있지만 주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바빠 별다른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정희 인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한국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미세먼지란,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 등이 연소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를 가리킵니다.

크기는 사람 머리카락 한 가닥의 1/8정도로 대기 중에 떠다니면서 호흡을 통해 인체의 기관지를 거쳐 폐까지 도달해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고 몸의 면역기능을 저하시킵니다.

미세먼지가 신체에 들어오면 그것이 포함하고 있는 각종 중금속 물질들이 몸 속 곳곳에 쌓여 호흡기질환,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조명래 장관은 회의에서 미세먼지가 계속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이냐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중국 뿐 아니라 북한도 한국이 겪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미세먼지) 고농도 기간에는 (미세먼지가) 북한에서도 많이 내려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후된 석탄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북한의 관영 언론 매체들은 여전히 전력생산을 위해 화력 발전소를 최대한 가동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미세먼지 소식에 대해 탈북자 김모 씨는 “북한에서 ‘미세먼지’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황사’에 대해서는 들어본 기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 씨: 한국에서 흔히 ‘의식주’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북한에서는 ‘식의주’라고 표현할만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먹고사는 문제가 당장 급한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미세먼지’와 관련한 소식에 대해서는 아직 둔감한 것 같습니다.

북한 내 미세먼지와 관련해 한국의 대북지원 단체들은 대부분 북한 주민들에 대한 마스크 지원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홍상영 사무국장은 “북한 미세먼지 문제와 더불어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한 대북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탈북자 인권단체 NK인포메이션은 “중국의 영향과 자체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공장들 때문에 북한 미세먼지가 인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면서도 북한은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급선무이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또 대북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강민희 씨 역시“북한 방문시 결핵 환자들을 위해 의료용 마스크를 구매하기는 하지만 미세먼지와 관련해 지원하고 있는 것은 없어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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