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 북 지도층에 요청-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아버지 빌 그레이엄 목사에 이어 지난달 31일 북한을 방문해 북한 봉수교회에서 설교를 한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북한 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종교자유와 외부단체의 대북지원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적인 복음 전도사 빌 그레이엄 목사에 이어 북한을 방문한 그의 아들 프랭클린 목사는 지난 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3일 오전에는 박의춘 외무상을 만나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는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북한 내 종교 자유와 외부단체의 대북지원에 대해 적극 협조에 줄 것을 요청했다고 그레이엄 목사 측은 밝혔습니다. 제레미 블럼 그레이엄 목사 대변인입니다.

Jeremy Blume: Well, Rev Graham's one of things is face to face meeting with people (Officials) and talking about religious freedom and open opportunities and doors for relief works (in North Korea).

그레이엄 목사가 북한 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북한 사람들의 종교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외부 대북 지원단체들의 북한 내 구호 활동에 대해 더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면담의 대부분의 내용이 그랬습니다.

그레이엄 목사가 요청한 구호 활동의 협조란 더 많은 외부 민간단체들이 북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인원 통제나 감시 등 여러 제한을 없애고 더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분배 감시, 즉 모니터링의 확대를 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 사마리탄 퍼스의 회장이기도 한 그레이엄 목사는 북한 방문기간 중 사리원의 한 병원을 방문해 전력 사업의 진행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국무부 산하 국제 개발처와 함께 북한 병원의 현대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마리탄스 퍼스는 병원 내에 발전기와 태양열 전력 장치의 설치를 돕고 있습니다.

실제 그레이엄 목사가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전기 공급이 자꾸 끊어졌다며 전력난의 심각성은 여전했다고 블럼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Jeremy Blume: As you probably you know, samaritans' purse do some relief works for some years include helping with medical facilities...

알다시피 사마리탄스 퍼스는 북한에게 의료와 식량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프랭클린 목사는 이것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더 강화해 나가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고, 앞으로 더 많은 대북지원과 함께 북한내 종교 자유까지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레이엄 목사측은 북한에서의 3박 4일 간의 일정동안 북한의 평양과 사리원을 방문하면서 더 많은 식량과 의료 지원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레이엄 목사는 북한 사람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았지만 실제 그레이엄 목사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았다고 블럼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일부 탈북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북한 당국이 그레이엄 목사의 방북을 허용하고 봉수 교회에서의 설교를 허락한 것은 그레이엄 목사의 명성을 이용해 북한이 종교 자유국가라는 것을 선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의 엄명희 목사입니다.

엄명희: 유명한 목사님이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고, 유명한 목사님이시기 때문에 그런 목사님이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파워가 있기 때문에 북한의 종교, 북한의 기독교에 대해서 알리고 싶고, 정당화 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겠죠.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아버지인 빌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1992년과 1994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전 국가 주석과 면담을 했으며 어머니인 루스 그레이엄 여사는 지난 1934년, 평양의 기독교 학교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봉수교회에서 설교한 미국인 목사는 빌 그레이엄 목사와 아들 프랭클린 목사가 유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