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일관성 있는 대북전략 수립 도와야”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전담할 특사로 지명될 게 확실시되는 스티븐 보즈워스(Stephen Bosworth) 전 주한 미국대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조율된 대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09.02.13
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역임했던 케네스 퀴노네스 일본 아키타국제대학 교수는 보즈워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경험이 많고 협상력이 뛰어난 외교관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북한 특사로 지명하기로 한 일은 탁월한 선택(excellent choice)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사가 케도(KEDO), 즉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을 때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는 퀴노네스 전 북한담당관은 보즈워스 전 대사가 우선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하나로 조율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Quinones: 보즈워스 전 대사가 해야 할 일은 우선 미국 정부가 하나의 대북 전략(single strategy)을 수립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국무부와 국방부, 또 국가안보회의(NSC)가 북한에 대한 공통된 목표와 전략을 가지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퀴노네스 전 북한담당관은 보즈워스 전 대사가 동맹국인 남한과 일본이 미국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사는 북한과 하는 협상에서 결과물을 도출하고 미국의 목표를 달성해야 북한과 협상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인식을 미국 내에 심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도전이 되리라고 퀴노네스 전 북한담당관은 예상했습니다.

핵무기 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 미국은 더 많은 대가를 북한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퀴노네스 전 담당관은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한국과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문제연구소 한국학 부국장은 보즈워스 전 대사가 북한 특사로 공식 지명돼 오바마 행정부의 조율된 대북 정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Straub: 보즈워스 전 대사가 오마바 행정부 내 여러 부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길 바라고 미국이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 내의 공감대를 극대화하고, 또 미국이 대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보즈워스 전 대사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스트라우브 전 한국과장은 과거 부시 행정부 내에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어 북한 문제를 다루기가 무척 어려웠다면서 보즈워스 전 대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북한 특사직의 적임자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존스홉킨스국제대학원의 돈 오버도퍼 교수도 보즈워스 전 대사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 내에서 존경받는 외교관인 그가 북한 특사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3일 미국의 북한 특사를 곧 공식적으로 발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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