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취업 돕기 5년, DBM KOREA 손종욱 위원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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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온 탈북자들 중 많은 수가 취업이 안 돼 고민을 하고 , 또 취업을 했어도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금세 관두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직자들의 전직을 지원하는 회사인 DBM KOREA에서 탈북자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손종욱 자문위원은, 탈북자들에 대한 남한 기업들의 편견, 취업과 연결이 안 돼는 자격증 획득에 너무 많은 시간 할애, 취업에 대한 탈북자들의 의지 부족 혹은 너무 높은 이상으로 인해 탈북자의 실업률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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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 KOREA에서 탈북자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손종욱 자문위원 - PHOTO courtesy DRM KOREA

손종욱 위원이 말하는 탈북자 취업의 현주소와 문제점, 취업에 성공한 탈북자들의 특징 등을 1,2부로 나눠 방송해 드립니다. 이 시간에는 탈북자 취업 실태와 문제점 등에 대해 살펴봅니다. 인터뷰에 서울에서 이진희 기자입니다.

언제부터 탈북자들의 취업과 관련한 일을 하게 되셨나요?

손종욱: 개인적으로 제가 하나원이 생기기 전부터 탈북자들을 도와주는 일을 했었구요. 97년부터, 제가 DBM 입사한 다음부터 전직지원 컨설팅이라는 것을 접해 보니까 변화관리 컨설팅인데 탈북자들한테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그 프로그램을 변형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손: 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를 했구요, 학교생활 하다 보니까 북에서 탈북한 한 여학생을 알게 됐습니다. 유아교육학을 전공했는데, 남들보다 학점을 잘 받아서 졸업했지만 실제로 유치원 선생님이 될 수 없는, 뭐 (북한) 사투리 라든가 여러 가지 환경 때문에. 그런 것들을 보면서 탈북자들의 정착, 체제적응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구요.

그 때 연구소 생활을 하면서 이상만 교수님을 알게 됐는데, 그 분이 그 때 탈북자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저한테 같이 시작하자고 하셨고, 저도 정책통일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정책적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세부적인 것을 보니 그대로 하면 안 되겠다 생각. 좀 더 세부적인 문제를 들여다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탈북자 문제에 뛰어 든 것이죠.

요즘에는 북한전문 식당이나 식품판매 등 창업을 하시는 탈북자 분들이 많은데, 창업도 도와주시나요?

저 같은 경우 취업 쪽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도 많이 떨어지고, 또 자본도 없기 때문에 창업을 활성화 시킬 여건은 미비합니다. 부작용이 많을 것 같습니다.

단 저희가 하는 것이 창업을 하기 위한 재취업이 있는데, 예를 들어 세탁소를 경영하기 위해서 세탁소 공장에서 세탁 일을 배운다던지. 이런 일은 3-4년 정도의 모습을 보고 진행을 하게 되면, 나중에 받는 봉급으로 자본문제만 (해결이 되면). 그래서 저는 오히려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창업을 위해 재취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실업률이 높다는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탈북자들의 고용상태는 어떤가요?

제가 객관적인 수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 수치가 좀 올라갔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더라구요. 정부발표를 보더라도 한 50-60%라고 하는데, 실제로 조사 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사람들이 직장에 들어가 부적응 문제를 해결 하고, 연속적으로 직장에 다니는 가가 가장 심각한 문제거든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이는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생각. 왜냐면 개인의 적성이나 성향이 고려되지 않은 job matching, 즉 일자리를 소개시켜주는 일 등 때문에. 또 하나는 너무 높은 이상을 가지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들어가서 조직사회에 대한 부적응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탈북자들의 취업이 어려운, 또 취업을 해서도 적응을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가요?

제가 봤을 때는 30%, 30%, 그리고 개인의 의지가 40%인 것 같아요. 30%는 편견, 편견이 심하고. 다른 30%는 자격증, 북한의 자격증은 한국에서 인정이 안 되는 것이 굉장히 많거든요.

나머지 40%는 의지부족, 아니면 너무 높은 이상 때문에. 5년 이후의 모습을 보고 취업을 하면 되는데, 5년 이후의 모습을 안 보고 지금 당장 내가 얼마라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특히 북한 분들 같은 경우에 가지는 편견은, 같이 북에서 오신 분들이 하나원에서는 똑같이 수료를 하는데, 누구는 뭘 하고, 나는 뭘 하고. (09:53) 그러나 북한에서 생활을 봤을 때, 내가 훨씬 더 나았는데 하는 생각이 더 걸림돌이 된다는 거죠.

또 하나,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다정다감하게 얘기는 하지만 ‘왜 넘어 왔냐’라는 질문자체가 스트레스라는 겁니다. 왜냐면 탈북동기가 뭐고, 한국에 오니까 뭐가 젤 어렵고 그런 질문은 개인별로 적어도 30-40번 이상은 답했으니까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친해지려고 그런 얘길 했는데, 탈북자들한테 그런 반응이 나왔을 때는 굉장히 서먹서먹해 지는 거죠.

탈북자 분들의 취업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왜 그런 것인가요?

탈북자들의 의지 부족은 정부에서 그렇게 만드는 것도 적지 않아 있다. 올해는 정부차원의 정착금이라든가 각종 지원금들이 많이 줄었는데요, 예를 들어 취업을 해서 100만원을 받는다면, 취업을 하지 않고도 100만원을 만들 수 있는 길이 굉장히 많다는 거죠.

1인당 생활보상자로 지정이 되면 보조금이 나오죠, 여기에 종교시설에 가게 되면 한 달에 월 40-50만원 돈을 준적도 있어요, 초반에는. 40-50만원의 돈을 받고, 취업을 안 하니까 50만원의 생활보조금이 나오고, 야간에 아르바이트, 가령 대리운전이라든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일을 한다던지 해서 수익을 자기가 가지면, 150만원에서 200만원 까지 버는 사람도 봤어요. 또 강연 다니는 사람도 있고.

직업에 대한 이상이 높은 것도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탈북자 분들이 특별히 선호하거나 꺼리는 직업군이 있다면요?

북한에서 젊은 여성들이나 대학을 나왔거나, 북한에서 직장을 나왔거나 경력 직에 있던 여성들한테 어떤 일 하고 싶나요 라고 물어보면, 전부 사무직이라고 답합니다.

왜 사무직을 하고 싶죠 라고 물으면, 그게 근로 인텔리(지식층) 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 나라사람들도 생산직에서 땀을 흘리면서 연봉이 5천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에는 좀 바뀌어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 생산직에 가겠다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북한에서 대학을 나오거나 북한에서 근로 인텔리를 했던 분들은 한국사회의 생산직을 절대 안한다고 하죠.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3D 업종(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꺼리는 직종과 탈북자들이 싫어하는 직종이 똑같다고 보시면 되요.

다음시간에는, 탈북자들이 일단 직장에 들어간 후 겪는 어려움, 취업에 성공한 탈북자들의 공통된 특성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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