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압력에 북한 카지노 폐쇄키로

2005-02-18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도박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대 호황을 누리던 북한의 나진.선봉 지역의 도박장이 최근 중국 고위 관리의 거액 도박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을 닫게 됐습니다. 관련 내용을 이수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나진.선봉 지역의 도박장이 문을 닫게 된 배경을 우선 설명해 주시죠.

이수경 기자: 네, 이번에 문을 닫게 된 도박장은 함경북도 나진.선봉 경제특구 내에 있는 엠퍼러 호텔 도박장인데요, 이 호텔은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폐쇄 압력을 받아오다 결국 문을 닫게 됐다고 중국의 인터넷 신문 SINA.COM이 보도했습니다.

중국당국은 최근 조선족인 차이호원(채호문) 전 옌볜 조선족 자치주 교통운수 관리처장이 지난해 4월부터 7개월 동안 이 호텔 도박장에서 공금 등 3백 50만 위안, 미화 약 40만 달러를 탕진한 사실이 밝혀지자, 나진.선봉 지역에 대한 중국인들의 여행을 엄격히 통제해 왔습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의 강경한 도박 단속으로 중국인 손님이 줄어들자 호텔 측은 지난 15일부터 사실상 도박장 영업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문을 닫게 된 북한 나진.선봉 지역에 있는 엠퍼러 호텔 도박장은 어떤 곳입니까?

이: 중국에서는 '영황오락호텔'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호텔은 홍콩의 엠퍼러 그룹이 지난 2000년 약 1억 8000만 달러를 투자해 나진.선봉 해변가에 개장한 고급 외국인 전용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그동안 도박을 하러오는 중국인들 덕분에 북한의 대표적인 달러벌이 업소로 각광을 받아 왔던 곳입니다. 특히 멀리 마카오 도박장까지 가기 힘든 중국 동북지방 사람들이 연길시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나진 선봉의 엠퍼러 호텔을 많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언론들은 엠퍼러 호텔이 도박장 운영 등으로 한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약 10억 위안, 미화로 약 1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호텔 측은 북한 당국에게 엄청난 세금을 내고 있지만 정확한 수치는 알 수가 없다고 중국 언론들은 덧붙였습니다.

중국인들의 해외원정 도박을 막기 위해 최근 중국 당국은 대대적인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50년 동안 도박을 뿌리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해외 도박장의 최대 고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한해 도박으로 탕진하는 돈이 수백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공금을 횡령한 공산당 간부나 공무원들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새로운 도박 퇴치 정책을 발표하고, 앞으로 해외에서 도박한 당원은 제명 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공무원들의 도박장 출입을 고발하는 전용 전화 회선과 인터넷 웹사이트도 개설했습니다. 또 국경수비를 강화해 버어마와 베트남 라오스 등을 오가는 도박꾼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중국 당국의 해외 도박 단속으로 남한 내 도박장들의 피해도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그렇습니다. 중국당국의 이번 단속으로 북한 나진.선봉 지역의 도박장 뿐 아니라 남한 제주도의 8개 외국인 전용 도박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남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왜냐하면 제주도 도박장을 찾는 손님의 35%가 중국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년 춘절 기간이면 수천 명의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찾았지만 올해는 중국 정부의 해외 도박 단속이 워낙 강력해 예년과 같은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이번 단속으로 버어마, 태국 등 중국 인근 국가의 도박장 80여 곳도 문을 닫았다고 전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