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일본인 납북자 가족 17일 면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도쿄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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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과 그 민간 지원조직인 '구출 모임', '납치의원 연맹' 간부들은 13일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을 만나 16일 일본을 방문하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면담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가와무라 장관은 "클린턴 장관이 납치 문제나 피해자 가족에 대해 깊이 동정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정부는 면담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반드시 면담이 실현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상도 13일 "미국 측이 피랍자 가족과 하는 면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일 양국 정부가 현재 클린턴 장관의 일정을 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16일 일본을 방문해 다음 날인 17일 아소 다로 총리, 나카소네 외상, 하마다 요시카즈 방위상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산케이신문은 클린턴 장관이 지난달 말 나카소네 외상과 한 전화 회담에서 납치 문제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클린턴 장관이 피해자 가족을 방일 이틀째인 17일 면담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의 마쓰모토 데루아키 사무국장은 13일 "피해자 가족 모임의 대표단이 4월 말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그때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볼 수 있도록 클린턴 장관에게 부탁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모임은 부시 전 대통령이 2006년4월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 씨의 모친 사키에 씨를 백악관에 초빙한 것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에 납치 문제에 대한 관심을 크게 늘린 계기가 됐다고 판단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하는 면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