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추위에 기차역 봉쇄, 꽃제비 차단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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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요즘 한반도에 들이닥친 강추위로 북한 주민들의 고생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기차역전에서는 꽃제비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대합실까지 봉쇄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살을 에는 듯한 기록적인 한파가 보름가까이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30일 평양 아침 기온은 영하 16도. 조선중앙방송은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에도 영하 3도를 기록할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때를 같이해 들이닥친 강추위로 주민들이 무척 고생을 한다고 한 대북 소식통이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바깥 온도가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자, 기차역전에는 여행객들로 넘쳐났고, 함흥역전에서는 꽃제비들이 대합실로 모여들자, 아예 문을 막고 봉쇄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대합실에서 쫓겨난 꽃제비들은 몸을 녹일 만한 자리를 찾아 헤매지만, 엄동설한에 잠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원래 북한 당국이 ‘927상무’라는 꽃제비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김정일 추모기간 방치된 결과 꽃제비들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국경지방에 사는 이 주민은 “(김정일) 추모기간 동안 동해안을 다니는 열차들이 거의 운행하지 못했다”면서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집에 돌아오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열흘로 정해진 김 위원장 추도기간에 여행하지 말라고 전체 주민들에게 지시했습니다.

여행증 발급도 중단해 주민들은 계획했던 결혼, 환갑 등 대사를 뒤로 미루고 추모 행사에 동원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사망 이전에 여행을 떠났던 주민들은 본 거주지로 돌아가기 위해 노상에서 무척 고생했다는 것입니다.

함경북도 지방에서 강원도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던 어떤 주민은 “자동차를 얻어 타고 집까지 들어오는 데 무려 열흘 가까이 걸렸다“면서 ”노상에 뿌린 돈만 해도 평소보다 5배나 많았다”고 털어놓는 상황입니다.

이 소식통은 “지금은 김정일 사망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는데, 누가 춥다고 불평 부릴 분위기도 아니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취약계층의 삶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평안북도에서 중국에 들어온 한 주민은 김 위원장 추도기간에 유별나게 날씨가 추워지자, “하필이면 왜 겨울에 죽어서 산 사람만 고생시키는가”고 불만을 터놓는 주민들이 꽤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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