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질 남북한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 토론대회를 가졌습니다.
장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신촌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교내 복합 단지의 한 강의실에서 대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현장음: 어떤 영화적 매체를 자신의 국가나 이데올로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적극적으 로 정치를 펼쳤는데요 예를 들어서 히틀러나 스탈린, 지금 현재 북한의 김정일 도 영상매체를 적극 활용합니다.
이날 토론회는 남한 출신과 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현장음: 보통 북한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떻습니까? 가족들끼리도 정도 별로 없고 무조건 수령님만 따르는 극도의 페쇄적인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우리의 소원은 무엇이죠? 여러분 이것은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통일 토론 대회인 만큼 토론의 주제는 김정일의 건강이상설과 탈북 청소년들의 어려움 등 북한의 상황이나 한국 내 탈북자들의 문제 등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이 나왔습니다.
현장음: 2008년 중반부터 시작된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은 김정일이 이미 사망됐다. 심혈 관 수술을 받았다 등 확인되지 않는 추측에 의하여... 남북 간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그 프로그램들이 거의 다 1회성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남북 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전단지 살포 문제도 등장합니다.
현장음: 6.15 공동 선언에 남북 간의 비방을 중지하자고 선언했는데 전단지를 살포함으로 써 위반하는 행위가 아닌가 또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 통일토론대회를 주최한 이화여자대학교 통일학연구원의 이승열 박사는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사회에 거주하는 남북한 출신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해 보자는 취지로 이번 대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열:
이런 토론대회라는 배움의 과정을 통해서 남북 간 청년들이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하나의 공통의 목표가 있는 거거든요. 이 목표를 통해서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자 라온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그리는 과정이니까 이 과정을 통해서 서로가 갖고 있는 편견도 없애고 마음의 벽도 없애면서 우리가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될 수 있다 라는 가능성을 찾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날 토론대회에는 남북한 출신 대학생 80명이 20개 조로 나뉘어 참가했습니다.
토론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이 친해졌는지 서로 허물이 없습니다.
기자:
어떻게 화합은 잘 됐나요?
학생들:
서로 못 잡아먹어서...ㅎㅎㅎ
기자:
학교 좀 잠깐 소개해주실래요?
학생들:
선문대학교 북한학과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중입니다.
기자:
주제는 어떤 것을 선택했나요?
학생들:
우리안의 작은 통일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게 됐습니다.
기자:
그것을 하게 된 계기는 뭐죠?
학생들:
통일을 생각해봤을 때 거시적인 관점보다는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을 찾자 우리안의 작은 통일이라고 해서 청소년 위주의 화합을 만들자는 취지 아래서 그런 주제를 선택하고....
이번 토론대회는 그 동안 특별한 계기가 없어서 서로 잘 몰랐던 남북한의 대학생들이 상대방의 입장을 알고 이해하기 시작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탈북 대학생을 만났다는 이화여대 정서연 양은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정서연:
북한학생을 직접적으로 만나본적이 없어서 말투와 표정과 행동에 배인 사상적 차이 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굉장히 흥미 로웠구요 나름대로 다른 친구들보다 북한에 대해 관심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세세한 분야나 그런 것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대학생으로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다니는 탈북대학생 황철혁 군은 의외로 남북한 학생들 간에 생각이 잘 맞아서 놀랐다고 말합니다.
황철혁:
처음에는 괜히 우려감 같은거 의견차이라든가 생각의 차이가 생기면 어쩔가 걱정 했 는 데 의외로 생각이 너무 잘 맞았어요.
이날 예선에서 당선된 16개 조는 5월 8일로 예정된 본선을 거치고, 본선을 통과한 조는 5월 15일에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번 통일토론대회는 경쟁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지만, 남북한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화합과 토론의 한마당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