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백신연합 “북한에 코로나 백신 공급 하반기로 연기”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1-05-05
Share
세계백신연합 “북한에 코로나 백신 공급 하반기로 연기” 사진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AP

앵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은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즉 코로나비루스 백신(왁찐) 공급 일정이 올해 하반기로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5일 북한으로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구체적인 배송 날짜는 현재 결정할 수 없다”면서도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북한내) 도입은 2021년 하반기 중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Depending on the supply situation, a COVID-19 vaccine introduction could be envisaged in the second half of 2021. Concrete shipment dates cannot be defined at this point.)

즉 올해 7월 이후에야 북한에 백신이 공급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가비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백신이 현재 북한에 공급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는 부분적으로는 북한의 기술적 준비상황 때문이지만, 더불어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인도 백신제조업체인 세룸인스티튜트(SII)에서 생산한 백신을 공급받기 때문에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 사태에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입니다. (This is partly due to the technical preparedness of the country, but also to the global supply shortage, as DPRK has been allocated doses from the Serum Institute of India (SII).)

대변인은 “인도 정부가 최소 6월까지 모든 백신 생산을 국내 수요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백신이 절실히 필요한 다른 국가들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 백신 분량은 올해 7월에서 12월 사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 170만 4천회 분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국내 백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잠정 중단했고,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 계획도 지연된 것입니다.

이처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북한 내 백신 도입 계획 역시 앞서 여러 차례 변경됐습니다.

코백스는 지난 2월 첫 백신 배분 잠정계획 발표 당시, 올해 상반기 중 북한에 백신 199만2천 회분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코백스는 그 다음달인 3월, ‘첫 번째 배분: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 자료를 통해 올해 2월부터 5월 사이 북한에 백신 170만4천 회분을 공급한다고 밝히며 기존 계획을 다소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5월까지도 북한에 백신 공급이 어려울 예정이라며, 해당 사실을 가비가 북한 당국에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당 백신 공급계획은 이후 올해 하반기 중으로 재차 연기된 것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 국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백신 공급 지연은 북한에 더 많은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백신 도입이 지연되면 향후 약 2023년까지 북한은 무역과 인도주의적 지원 분야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북한이 수입물자를 소독하는 새로운 절차를 시행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백신을 충분히 접종하지 않은 채로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느슨해진다면 현재 인도의 상황처럼 북한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반면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백신 공급 지연이 반드시 북한 내 경제적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백신 공급이 지연이) 북한 내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언제든 원할때 규제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강력하게 (국경을) 통제하다가도, 다음날 일어나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통제는 가치가 없으니 국경을 개방하자”고 결정하면 국경은 개방되는 것입니다. 국가가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면 김 총비서는 (규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은 외부세계의 영향 및 외화 유출 등을 통제하려는 북한 내 일부 엘리트 계층에는 통제를 지속할 명분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의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코백스 가입국으로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는데 필요한 기술적 요건을 준수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북한이 백신 도입을 위한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여전히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앞서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함경북도의 경우, 코로나19 의심 환자수가 총 1만3천여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2020년 말 양강도 혜산에서도 40여명의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강제 격리시키는 등 북한 내 발병 의심 사례는 앞서 수차례 전해진 바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