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북한에 코로나백신 모니터링 직원 없어”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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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북한에 코로나백신 모니터링 직원 없어” 코백스 퍼실리티가 제공한 코로나 백신이 아이보리 코스트의 한 공항에 도착한 모습.
/AP

앵커: 북한이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백신(왁찐)의 분배감시를 거부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북한으로부터 관련 요청은 없었지만 북한 내 분배감시를 위한 국제직원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코백스의 일반적인 분배감시 조치 없이 백신을 공급받겠다고 요청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의 해외 직원들은 아무도 북한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DPRK has also not requested from COVAX to receive vaccines without the usual monitoring arrangements. However, currently no international WHO and UNICEF staff are present in the country.)

이날 가비 측 대변인은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백신 분배감시를 꺼리고 있다는 일본의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 “가비와 코백스는 해당 정보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Gavi/COVAX cannot confirm the information provided by Kyodo News.)

앞서 교도통신은 19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코백스 측이 북한에 백신 분배감시 요원들의 입국 허용을 요구해왔지만 북한은 해외에 있는 자국 주민들 마저 들여보내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 보도에 따르면 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분배감시 없이 백신을 제공받을 수 있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상세한 접종 계획 역시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비 대변인은 “북한은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에 따라 백신 국가백신보급접종계획(NDVP)을 수립했다”며 “해당 접종계획이 미세 조정과 운영을 위한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요건이 있지만 이는 현재 진행 중이며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DPRK has developed its COVID-19 National Deployment and Vaccination Plan (NDVP) in accordance with WHO guidance. There is a requirement that the NDVP must be fine-tuned and operationalized, which is an ongoing and normal exercise.)

세계보건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 자국 내 백신 배급 방식을 명시한 국가백신보급접종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습니다. (DPR Korea has developed a national vaccine deployment plan with the technical support of WHO and UNICEF that articulates how the vaccines would be rolled out in the country.)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또 “우리는 북한 당국과 계속 협력해 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다른 요건들을 충족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의무사항에는) 백신 배송과 관련한 국가 규제 허가기준의 확정, 그리고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AMC) 대상국과 각 (백신) 제조사 간 (부작용) 면책 합의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We continue to work with the government to fulfill the other requirements to receive the COVAX supported COVID-19 vaccines, which includes the confirmation of national regulatory authorization criteria related to the delivery of these vaccines, and indemnification agreements between COVAX AMC participants and the respective manufacturers.)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교도통신 보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There are no plans to share vaccines with the DPRK.)

앞서 국무부는 지난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코백스와의 협력을 거절했고,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한국의 제안도 거부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The DPRK has refused to cooperate with COVAX and rejected offers of COVID-19 assistance from the ROK.)

이에 대해 가비 측 대변인은 그 다음날인 12일 “코백스와 가비의 관점에서 볼 때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대한 협력을 거절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국무부 논평을 반박했습니다.

여러 차례 이어진 미국, 중국 등 당국자들의 발언과 국제단체 측 입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분배감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미국 국가이익센터 한국 담당 국장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가비 측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이 분배감시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 (가비 측 대변인은) 북한이 협상장으로 나와 분배감시 여부에 대해 협상하기 바라기 때문에 이번 논평에서 부드러운(gentle) 어조로 이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해외에서 누군가 현지 상황을 지켜보러 올 때마다 이를 북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실존적 위협으로 여겼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이 아닌 엘리트층에 백신을 먼저 제공하기 위해 분배감시를 원치 않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주민들을 도우려는 미국이나 중국 당국자들은 북한이 코백스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정보를 언론에 제공해 북한 당국에 압박을 가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 국장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외부의 백신 분배감시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은 (해외 분배감시 요원들이) 북한에 들어와 현재 바이러스가 북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 진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가비 측 대변인은 앞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기술적 준비상황과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 사태로 북한 내 백신 도입이 올해 하반기로 연기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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