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 격리비용 개인에 부담 시켜

김준호 xallsl@rfa.org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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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cross_corona_b 북한의 조선적십자회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료진과 협력 하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위생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의심환자를 격리하면서 과도하게 책정된 격리비용을 전액 격리대상자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7일 “신의주에 사는 친척들과 매일 전화로 현지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신의주에서는 지금 외곽 농촌지역에 코로나 의심환자들을 격리수용하고 있는데 강냉이와 쌀 알갱이가 조금 섞인 씨라지(시레기)국밥을 하루 세끼 식사로 제공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자신의 친지 한 명도 현재 신의주에서 격리 중에 있다고 밝힌 이 소식통은 “그렇게 부실한 씨라지국밥을 주면서 격리기간 동안의 숙식비용은 각자 부담해야 한다”면서 “격리비용은 하루에 인민폐 5위안씩 계산해서 격리가 해제된 후 당국에 바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인민폐 5위안이면 장마당에서 쌀을 2Kg 살 수 있는 돈”이라면서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도와주지 못할 망정 착취하려 드는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신의주 시 당국은 지난 1월 20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들과 이들을 접촉한 사람 그리고 그 가족들까지 격리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때 격리된 사람들 중 격리가 해제되어 나온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1일부터 격리 해제자가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처음 격리가 시작될 때는 15일 격리라더니 곧이어 30일로 늘렸다 다시 40일로 또 늘렸다”면서 “1월 20일에 격리가 시작된 사람이 3월 11일에 나온다면 격리기간이 50일이 되는데 북조선당국이 외부에 밝힌 격리기간 30일과는 크게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신의주 주민들 중 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신의주 외곽의 농촌 지역에 분산 격리되어 있다”면서 “격리된 장소는 전기도 공급되지 않아 촛불을 밝히고 저녁식사를 한 후 바로 잠자리에 드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어 말이 격리생활이지 교화소 생활과 다름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 2명이 지난 2월 말에 몰래 격리장소를 이탈해 친구 생일잔치에 다녀왔다가 적발되어 총살을 당했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신의주 주민들 속에서 돌고 있다”면서 “지금 신의주 시내는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고 장마당 등 사람이 모이는 곳도 한산해 도시 가 적막에 싸여 있다고 친지들은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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