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원단체에 ‘코로나 19’ 방역물품 비공식 문의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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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_corona_b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3일 "우리 사람들의 체질적 특성에 맞게 방역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보호복"이 대대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 속 관계자들이 방호복 성능을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 당국이 비공식 경로를 통해 민간 지원단체들에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방역 물품 지원을 문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공개를 요구한 미국의 한 대북지원 단체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신형 코로나 시약에 대한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단체는 북한으로부터 신형 코로나 시약에 대한 일반적인 문의를 받았다”면서도 “공식적인 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9일 현재까지 신형 코로나 감염증 격리자가 1만 명에 달한다고 밝히면서도 확진자는 여전히 전무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확진자 최다국인 중국과 한국 사이에 위치하고, 바이러스 검진 기술과 시설이 열악한 북한의 보건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북한 내 신형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의료 활동을 한 바 있는 한국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의 존 린튼 박사는 최근 미국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물밑으로 신형 코로나 관련 물품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적 경로를 통해 북한에 매우 부족한 일회용 수술 가운과 장갑, 방호복을 요청받은 바 있다”면서 “분명 지금 북한 내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고, 그렇지 않았다면 이를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결핵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벨재단은 북한에 신형 코로나 물품 지원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추가 정보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신형 코로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기구들의 구호 물품이 잇달아 북한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인도주의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신청한 의료용 안경 800여 개와 면봉 1천여 개, 검사용 의료장비 등 신형 코로나 관련 구호물품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면제 승인을 받고 북한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도 지난 24일 유엔으로부터 북한에 지원할 신형 코로나 방역 품목과 관련해 의료 장비 및 시약, 적외선 체온계 등이 제재 면제를 승인받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민간차원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대북지원 단체들은 제재 면제 신청에 드는 수고와 비용이 많이 드는 항공 배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실질적인 물품 지원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의 또 다른 대북지원단체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신형 코로나 구호물품을 지원할 의사는 있지만 다른 많은 어려움들과 더불어 배송 방법이 확실치 않다”는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북한에서 의료 지원활동을 해온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의 박기범 교수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대북제재로 신형 코로나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박기범 교수: (북한에) 의료 물품을 보내려고 하면 면제를 받아야 하는데 면제하는 과정이 시간이 좀 걸립니다. 유엔제재 위원회에서 최근에 2주 걸린다고 들었는데 이 리스트를 준비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한편 한국 정부는 최근 일부 한국 민간단체 및 국제기구와 함께 대북방역물자 지원에 관해 구두 협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해 조만간 구호 물품 지원이 실제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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