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유사증세 확산에 항생제 부작용 주의보
2023.04.28
앵커: 최근 북한에 감기 등 코로나 유사 증세를 보이는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방역 당국은 자체 치료에 나선 주민들에게 항생제 부작용을 알리는 포스터로 주의를 환기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6일 “요즘 도내의 각 지역에 항생제 부작용 관련 도 방역지휘부의 주의보가 내려졌다”면서 “이달 들어 부쩍 늘어난 코로나 유사 환자들 속에서 약물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도 방역지휘부의 지시로 청진시내 각 구역병원과 방역소, 진료소 의료 일꾼들이 해당 담당 지역을 돌며 위생강연을 하고 있다”면서 “항생제 부작용과 관련한 직관 자료를 포스타(포스터)로 만들어 붙여놓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코로나가 끝난 줄 알고 마음을 놓았던 주민들은 방역 당국의 조치에 다시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만약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다시 확산된다면 돈 없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의료 당국은 봄철 전염성 질환은 돌림감기 증세라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다만 항생제와 약물, 치료 부작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며 관련한 의료주의보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도 방역지휘부는 공장 기업소뿐 아니라 인민반에도 ‘의료사고에 대하여’라는 의료포스터를 붙이게 했다”면서 “의료사고 범주 3가지와 의료사고의 14가지 형태, 주사용 항생제 반응검사법 등이 상세히 밝혀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이제는 날씨도 많이 풀리고 봄기운이 도는데 갑자기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자체 치료에 나서고 있고 방역당국은 의료사고에 대한 주의보를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4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좋아졌지만 웬일인지 방역당국이 사방에 의료사고 방지 대책 포스타를 붙이면서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다”면서 “감기와 기침 등 코로나 유사증세에 주로 처방하는 항생제 주의를 강조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의료당국과 방역지휘부의 이런 소동에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증상에 대한 국가적인 치료대책은 없고 주민들에게 주사기 세척소독 및 보관관리 규정을 준수할 것만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일부에서는 주민들이 사는 인민반에 왜 항생제 부작용 사고에 대한 포스터를 붙이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원들이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주사용항생제 반응검사법’을 주민들에게 알려줄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약국에 약이 있어도 돈이 없어 약국 문전에도 갈 수 없는 게 일반 주민들의 처지”라면서 “페니실린 1대에 내화 5천원(0.72$), 졸론 1대 5천원인데 한 달 로임(월급) 2천500원($0.36)을 가지고 무슨 수로 약을 구하겠냐”고 한탄했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 북한 당국은 코로나 예방약이라며 정체불명의 약물을 미성년자와 노인들을 제외한 주민들에게 접종(점적)한바 있습니다. 그 후 당국은 코로나와 열병의 확산을 우려해 국경연선에 ‘준 안전지대’까지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기자 김지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