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서 10,960명 코로나 검사…확진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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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총 1만96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지만, 보고된 확진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1일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상황을 종합한 '남-동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Covid-19 Weekly Situation Report: Week 50)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달 10일 기준 북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일까지 1만 960명에게 샘플, 즉 시료 2만1천586개를 채취해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또 지난 12월 3일부터 10일 사이 총 76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 내 채취된 샘플 수 역시 1천500개(1,532)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 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최근 몇 주간 일주일에 평균 1천600회 가량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또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0월 중순 이후 검사를 받은 인원이 증가한 것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독감 의심증상이나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일주일 늦게 공개된 지난 '남-동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Covid-19 Weekly Situation Report: Week 49)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북한에서 총 3만3천223명이 격리 후 해제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26일 기준 3만3천44명이 격리 후 해제돼, 11월 26일~12월 3일 사이 179명이 새롭게 격리됐다 해제된 것입니다.

보고서는 또 지난 3일 기준 검사를 받은 총 인원 중 4천445명은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과 독감 유사질환 사례였으며, 격리 기간 중 발열 증세를 보인 사람들도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검사를 받은 나머지 인원은 검역소(quarantine stations)에서 일하거나 샘플 채취 및 검사에 관여한 보건 인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의 모든 입국장이 여전히 폐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측은 이로 인해 중동 두바이와 중국에 위치한 창고에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보관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 17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이는 믿기 어렵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강경화 장관: (코로나) 바이러스, 즉 비루스는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바이러스이며, 조기에 국경을 봉쇄한 국가들에서도 바이러스가 확산됐습니다. 따라서 북한 내 확진 사례가 없다는 것은 믿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것이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I think given that this is a virus that spreads very quickly and even in countries that quickly closed down, the virus got in and spread. So it's hard to believe that there aren't any cases, but that's the official story.)

그는 이어 한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협력할 것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전문가들 역시 세계보건기구 측 자료가 북한 보건성의 통보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발표에 지속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