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김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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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중국에 있는 탈북자를 도왔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체포 돼 복역했던 재미한인 스티브 김 씨가 4년만에 석방돼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지난 2003년 중국 장안에서 탈북자를 돕다 중국당국에 검거됐던 스티브 김(Steve Kim, 김성환) 씨가 4년 만에 중국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 그와 함께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다 체포돼 복역했던 윤요한 목사 (미국명: 필립 벅)는 지난해 8월 풀려난 바 있습니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미국 민간단체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김 씨의 석방 소식을 크게 기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2004년부터 김 씨의 석방을 위해 힘 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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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김성환씨의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RFA PHOTO/이진희

Scholte: (I am elated. He's getting released a year early,..)

"너무 기쁩니다. 김 씨가 형 기간보다 1년 빨리 석방됐습니다. 본래 5년 선고를 받아서 내년까지 석방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모범 수였기 때문에 일찍 석방된 것 같습니다. 복역 태도가 좋아 조기 석방을 신청했던 것으로 압니다.“

뉴욕 주 헌팅턴에서 가구 수입업자로 일하던 재미한인 스티브 김 씨는 사업 차 중국에 자주 여행을 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고통 받고 있는 탈북자들의 실상을 목격하게 됐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탈북자들에게 등을 돌릴 수 없었던 김 씨는 탈북자들에게 먹을 것과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했습니다. 탈북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면 이들이 남한 등 제 3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그러다 중국 공안에 체포가 됐습니다. 불법 외국인 수송(illegal transporting aliens))이 죄목이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스티브 김 씨에게 5년 형을 선고 했습니다. 다른 탈북 지원가들에 비해 심한 처벌이었습니다. 항소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스티브 김 씨의 부인 헬렌 김 씨는 2년 전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며 갑갑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Helen Kim: 어차피 형은 5년 받았습니다. 작년 4월에 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9월 23일 되면 2년째죠. 항소 했는데 거절됐습니다. 모션(명령신청) 들어갔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대사관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중국 측은 아직 소식이 없어요.“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석방소식과 관련해 헬렌 김 씨에게 회견요청을 했지만, 일단 남편의 얼굴을 직접 본 후에 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 정부에 김 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였지만 중국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해 왔었다며 분개했습니다.

Scholte: (They didn't respond to the appeals of members of Congress, by the administration about releasing him for humanitarian reasons...)

“미국 정부와 의회가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김 씨를 석방하라고 호소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김 씨의 가족들은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숄티 대표는 스티븐 김씨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미 형을 받고 난 후, 석방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그의 석방이 유난히 늦어졌다고 풀이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또다른 재미한인 탈북지원가 윤요한 목사의 경우, 형을 받기 전 국제사회에 체포 사실을 알리고 석방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비교적 신속하게 풀려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2005년 5월 체포된 윤 목사는 이듬해인 2006년 8월에 석방됐습니다.

숄티 대표는 스티브 김 씨가 다행히 중국 감옥에서 고문이나 박해를 당하지는 않았으며, 건강도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