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장균 : 네 민간인 관광지역에 군대가 총을 들고 보초를 선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총을 발사해 비무장 상태의 무고한 주민을 희생시켰다는 사실은 북한을 떠나온 탈북자들로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탈북방송인 정영기자 스튜디오에 함께 자리 했습니다.
문
: 평화로운 관광지에서 무고한 민간관광객이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남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북한에 거주하다 남한에 온 탈북인으로서의 정영기자는 이 사건 소식을 듣고 어떤 심경이었는지 궁금한데요.
답
: 예, 북한군이 평범한 민간인 관광객에게 총을 쏜 사건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탈북자들도 이번 사건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당초 김정일의 통치자금으로 들어간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던 탈북자들은 이번 사건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남한이 돈을 주고도 당한다는 것입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귀순자협회 허광일회장은 금강산 관광은 민간차원의 관광이라기보다 김정일에게 통치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이었다고 말하고 북한이 그러한 관광을 벌이면서도 군인들에게 항시적으로 적대의식을 갖도록 교양하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허 회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사실 금강산 관광이라는 게 민간차원의 관광이라고 하지만, 절대적으로 김정일에게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그런 사업이거든, 그런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주민들이라든가, 남한사회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특히 경계군인들에게 정상적으로 주기적으로 주입시켰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편 북한군 1군단에서 군대복무를 한 군인출신 탈북자 김모씨도 군인의 입장에서는 임무수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행위였다고 볼 수 있지만, 민간인에게 총을 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군대들도 자기 임무가 있으니까, 그런데 민간인에게 총을 쐈다는 것은 상상도 안 되고 말도 안 되지요. 한국 같으면 관광지에 군대가 없지만, 북한은 체제 유지를 해야 되니까 있어야 되요. 군인들이 민간인 관광지를 총을 들고 지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상상도 안 되지요“
문
: 민간인 관광시설 근처에 군사시설이 있다는 것도 뭔가 조화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더욱이 민간인에게 총을 쏘았다는 것은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 문제겠네요.
답
: 북한은 금강산 관광지역을 철조망을 둘러대고 북한주민들의 접근을 일체 통제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망한 남한 관광객이 접근했다는 곳은 2m 높이의 녹색 울타리를 쳐 놓은 지역으로 군사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라기보다 북한주민들과 격리시켜놓은 통제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에 접근했다고 사격한다는 것은 상식밖입니다.
문
: 금강산 관광은 남북간 경색된 대치상태를 해소하고 평화적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답
: 남한 국민들은 금강산의 경치를 보러 간다기보다는 분단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세기동안 서로 가보지 못했던 북한 땅을 밟아본다는데 더 의미가 있었지요.
남한 관광객들은 자기네가 내는 수백 달러씩 하는 관광요금도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동포애의 마음에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거기다 총을 쏘아 사망시켰으니, 금강산 관광을 꺼리는 남한 국민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
: 향후 북한당국이 이 사건과 관련해서 어떻게 나와야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답
: 북한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고 남측의 사건조사 제의에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로선 피격현장이 북한지역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건경위와 현장모의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측의 주장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당국은 남한정부의 공동조사 제의를 받아들여 사건진상을 한 점 의혹도 없이 남한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 정영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