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안, 탈북자 신고 포상 1인당 200-300위안

중국의 탈북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공안당국이 범법한 탈북자들을 공개, 선전하는 전단을 부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 김정철 씨(가명)는 공안당국은 탈북자들을 신고하는 사람들에게 상금을 주는 등 탈북자 색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명의 탈북자 김정철 씨는 중국 공안들이 탈북자들의 범법 사실을 사진과 함께 폭로, 공개 하면서 주민들이 자신들을 헤치는 탈북자들을 숨겨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이들을 보는 대로 신고 하도록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병원이나 공공건물에 전단을 부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철: 공안당국에서 탈북자들을 잡으려고 해도 주민들이 숨겨주고 협력을 하지 않으니까 이들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그런다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바꾸어 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는 물론 실제로 살기위해 범행을 저지르는 탈북자가 있지만 이런 식으로 탈북자만을 지적해 신고하라는 것은 탈북자들을 모두 색출해 내겠다는 의도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철: 대부분 살인당한 사람들을 보면 중국 연변 사람들이거든요. 죽은 시체를 찍었다든지 어느 집에 들어가 강도짓 하는 사진이라든지 그대로 실어 신고하는 사람들에게는 200-300위안을 준다고 했습니다.

중국 공안은 그동안 탈북자든 조선족 한족이든 범행에 대해 신고를 하라는 전단을 배포해 왔지만 이렇게 탈북자들에 대한 범법을 공개 선전해 모든 사람들에게 탈북자라면 범죄자 라는 식으로 몰아서 주민들이 신고하도록 한 적은 없었다고 김 씨는 전했습니다.

김정철: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기껏해야 그저 3가지를 불법한 사람들을 신고하라는 종이는 나누어 주었지만 탈북자라고 안 적었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비법 월경자들의 범죄를 신고하면 돈을 얼마씩 준다고 적었습니다.

중국당국은 세계에서 대표적인 북한의 인권사례로 거론되는 탈북자들을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모두 강제 북송시킬 계획을 가지고 이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탈북자들은 보고 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김정철: 2008년까지는 다 보내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는데 제 주변의 친구들도 며칠 전에 압송되었습니다. 이들은 공개처형 정도는 아니고 2-3년 정도 노동 교화소 같은 곳에 보내진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중국의 탈북자들을 수 적으로도 줄고 있지만 북한을 탈출해 오더라도 거의 다시 잡혀가고 있고 또 숨어살던 탈북자들조차 스스로 북한으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전 했습니다.

김정철: 줄어 든 것은 둘째 치고 거반 건너오는 사람들이 얼마 없습니다. 건너와도 여기서 다 잡히고. 제가 아는 여자 분은 돈을 좀 모아가지고 돌아갔습니다.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은 중국에서 돈을 벌어 제3국을 거쳐 남한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돈을 받고 이들을 안내하던 중개인들과 또 이들의 제3국을 통해 남한 행을 주선해 왔던 비정부 기구들의 활동이 위험에 이르게 되자 탈북자 들이 그나마 설 곳이 없다고 김 씨는 말합니다.

한편 김정철 씨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위원장으로 있는 남한 내 ‘북한민주화위원회’의 활동에 참가 한다거나 이 단체의 도움을 받은 탈북자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다른 탈북자들 보다 훨씬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는 소식을 최근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한 중개인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철: 북한을 드나드는 중개인이 미국에서 인권법안이 통과하고 미국정부에서 보내주는 지원자금으로 황장엽 선생이 탈북자를 돕고 있다며, 황 선생이 하는 행동에 참가하면 보위부에서 가장 심하게 다루고 이에 비친 사람들은 가면 생매장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여기도 황장엽 씨의 (반북 강연) 비디오테이프가 있다고 합디다, 그런데는 아예 발그림자도 비추지 말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남한의 20여개 탈북자들 단체들이 모여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를 추대해 만든 북한민주화 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내셔날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에 대표부를 설치해 북한 김정일 위원장 체제에 대항하는 체계적인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