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소식 장마당 통해 북 확산될 것"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1.02.03
MC: 존 에버라드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북한에는 언론이 통제됐기 때문에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시위 소식이 장마당을 통해 퍼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존 에버라드(John Everard) 전 대사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평양의 시장(The Markets of Pyongyang)’이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2일 열린 논문 발표회에서 에버라드 전 대사는 당시 평양에는 통일시장 같은 공식적인 시장과 ‘개구리장마당(FROG MARKET)’이라고 불리는 비공식적인 시장이 있었고 특히 중국과 거래하는 상인들의 입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된 외부세계의 소식이 장마당에서 전해지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 장마당에서 물건값 흥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공개처형, 홍수 등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큰 사건에 대해 전해 듣습니다. 지금은 이집트 사태가 장마당의 주요 화제거리일 것입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의 핵심계층에 대한 소식은 극도로 비밀리에 부쳐져 장마당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못했지만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팔면서 여러가지 소문이나 소식을 나누곤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임시절인 2000년대 중반 북한의 장마당에는 환전 암시장도 있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돈은 위조 지폐일 위험도 있고 물가상승으로 가치가 쉽게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물건값은 항상 북한돈으로만 치를 수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는 자연히 유로와 같은 외국돈을 북한돈으로 바꾸는 환전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암시장 환율과 공식환율은 거의 40배 차이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 2009년 화폐개혁이 있기 전이니까 구화폐인데요. 통일시장 2층에 암시장이 있었어요. 1유로에 북한돈 4천 500원을 바꿀 수 있었어요. 운이 좋으면 외국인도 암시장을 이용할 수 있었어요. 고려호텔에서 공식적인 환전을 해주는 은행에서 이 외환 암거래상을 운영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고려호텔에서는 1유로당 겨우 북한돈 115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엄청난 차이죠.

에버라드 전 대사는 ‘대한민국’이라든지 ‘WFP 즉 세계식량계획’이 적힌 주머니에 담긴 쌀이 버젓이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었다고 밝혀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이 주민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전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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