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망명정부 수립 내년 3월께 공식출범 추진중

2004-11-29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을 제거하고, 북한의 민주화를 목표로 하는 북한망명정부가 이르면 내년 3월께 공식출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반 김정일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자유 대한민국 지키기 해외동포연합’의 손충무 의장은 북한망명정부는 일본의 도쿄에 청사를 두고, 미국의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둘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6개 탈북자 단체 북한 망명정부 세우기로

중국,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남한, 일본 등에 소재를 둔 6개 탈북자 단체 대표들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일본의 도쿄에서 ‘반 김정일 국제회의’를 열어 현 북한정권의 제거와 북한민주화를 위해 보다 강력하고 조직적인 기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가칭 ‘북한 망명정부’를 세우기로 합의했습니다.

이틀간의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박갑동 씨와 3명의 옵서버, 즉 참관인 외에도, 카자흐스탄에 있는 ‘북조선 민주화를 위한 통일연합’의 정상진 대표, 모스크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북한 민주화를 위한 행동본부’의 유성길 대표, 또 몽골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타도운동본부’ 대표인 홍성수 씨 등입니다.

참가자들 북한 정권.군 고위직 출신

정 대표는 북한의 문화선전성 차관을 역임했으며, 유성길 대표는 전 북한 항공학교 교장과 공군 소장을 지냈습니다. 또 홍 대표는 북한에서 김일성의 비서를 지낸 인물입니다. 중국에 소재를 둔 ‘자유북한 국제연합’은 회장으로 있는 금강 씨 대신 북한군 장교출신인 김충식 씨가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참석예정이었던 서울의 ‘남북통일연합 서울대회 최고대표’ 김계철 씨는 참석을 못하는 대신 위임장을 보냈으며, 전 북한 여광무역 사장인 김덕홍 씨는 남한정부가 여권을 발급해주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국제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한 해외동포연합의 손충무 의장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단독 회견에서 새롭게 북한망명정부를 세우는 것은 시간과 재정상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반김정일 운동가인 박갑동 씨가 이미 설립해놓은 ‘조선민주통일 구국전선’을 토대로 망명정부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쿄에 본부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 계획

또 향후 일본의 도쿄에 본부를, 미국의 워싱턴에는 연락사무소를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분들의 주된 목적은 앞으로 지금 7개 나라에 흩어져 있는 탈북자단체들을 한데 모아서 망명정부를 설립해나가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상 자금문제도 있고 하니까 우리가 (옵서버들) 조언하기를, 그러지 말고 이미 미국이나 유엔에 알려져 있는 박갑동 씨의 ‘조선민주통일구국전선’과 합쳐라, 그렇게 해서 그것을 망명정부 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 건의했더니 받아들여졌어요.

“그래서 그것이 앞으로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 그분들이 이번에 국제회의를 했고 그분들이 각자 돌아가서 상의를 해서 다시 몇 번 모이겠죠. 그런데 내년 1월 21일에 부시 대통령 2기 취임식에 박갑동 의장이 워싱턴을 오십니다. 그분이 오시면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그분들이 만들기 위해선 제일 먼저 자금문제 같은데, 자금문제를 어떻게 염출하는지 대여를 하느냐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그것만 해결된다면, 그분들이 워싱턴에서 선포하고 워싱턴에는 작은 연락사무소를 두고 도쿄에 본 정부청사를 두지 않을까 합니다.”

북한인권법이 망명정부 촉매제 역할

손 의장은 이번에 북한망명정부 계획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지난달 미국에서 발효된 북한인권법이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북한망명정부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대두된 것은 사실은 이 망명정부론이 있기 전에 이미 1992년 1월에 모스크바에서 북한에서 탈출한 군 장성들과, 외교관들, 과학자들, 또는 과거 남로당 책임자들이 모여서 “조선통일민주구국전선”이라는 기구를 만들어서 그동안 쭉 활동해오다가 그동안에 그분들이 연로해서 많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몇 분이 남아있지 않았는데, 그래도 도쿄의 박갑동 상임위장은 꾸준히 미국과 접촉을 하고, 유엔과 접촉을 하는 등 많이 활동을 해오다가, 그분도 나이가 있고 또 자금난으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죠. 그러다가 지난 10월에 부시 대통령이 북한인권법 2004 법에 사인하고 그 법이 효력을 발생하면서 이분들이 굉장히 용기를 얻었어요.

“그래서 그 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감사하는 뜻으로 자기들이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6개 나라의 탈북자 단체들이 모여서 이런 (망명정부) 운동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그 배경이.”

남한과 중국은 좋아하지 않을 것

최근 북한 핵문제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망명정부 수립시도를 주변국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기자가 묻자, 손 의장은 미국은 반대를 하지 않겠지만, 중국과 남한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선 미국정부에선 그분들의 활동이나 또는 그분들이 북한에 가지고 있는 인맥들을 봐서 반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망명정부가 설립되면 중국은 싫어할 거예요. 왜냐면 중국은 북한에 중국 측에 가까운 정부를 수립하고 싶어 할 텐데, 중국과 다른 자유세계 생활을 해온 분들이 망명정부를 세우다면 중국이 마음대로 요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싫어할 것입니다.

“남한정부도 사실상 북한망명정부를 꺼려하고 있어요. 그것은 김정일을 괴롭히거나 김정일이 싫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인데, 그러나 망명정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이미 시대흐름과 여러 가지 국제적인 환경을 봐서 자기한테 유리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망명정부 대표는 아직 논의 중

향후 북한망명정부를 이끌 대표에 대해, 손 의장은 참석자 모두 전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 씨를 원했지만, 황 씨가 이에 대한 의견이 달라, 내년 봄 설립 선언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분들 생각이 각 지역마다 다 다르드라구요. 저희는 뭐 직접 탈북자도 아니고 북한사람도 아니지만, 제 3자 입장에서 제가 이런 조언을 했어요.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들만 가지고는 이 망명정부가 안 될 것이다. 그 원인은 우선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너무 북한실정만 알고 특히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있던 분들은 미국이나 유럽이나 자유세계를 모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에서 북한문제 전문가들이나 한반도전문가들을 옵서버로 옹립을 하고 그분들의 자문을 받아라. 그리고 또 제일 문제가 소위 북한망명정부가 수립되면 임시주석이나 대통령을 누가 되느냐하는 것인데 지금 적당한 인물이 없다.

“그분들이 제일 원했던 분은 황장엽 씨인데, 황장엽 씨는 조금 다름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이제 박갑동 씨와 중국에 있는 금강 씨가 아마 공동 수반이나 공동의장으로 할 것 같은데 아직 그 문제까지는 앞으로 3-4개월 시간이 있으니까 그분들이 논의하리라고 봅니다.”

한편, 2일간의 회의를 마친 7개국 대표들과 옵서버들은 북한망명정부 설립 준비 위원회에 박갑동, 김계철, 손충무, 아오야마 사부로 씨를 선정했습니다. 김계철 씨는 전 북한인민군 장교출신이며, 아오먀마 사부로 씨는 전 북한군 정보요원으로 중국에서 아편을 팔고 위조달러를 사용하다가 일본에 망명해서 살고 있는 탈북자입니다.

장명화기자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