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 대규모 야유회

김준호 xallsl@rfa.org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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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중국 훈춘의 한 의류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중국 훈춘의 한 의류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중국 단둥 일대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이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대규모 단체 야유회를 개최했다는 소식입니다.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근로자들의 집단 야유회는 매우 드문 일이어서 그 배경을 두고 현지 중국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 “중추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에 단둥지역에서 일하는 북조선 노동자 약 600여명이 우롱산(五龍山) 공원에서 집단 야유회를 가졌다”면서 “평소 이런 광경을 볼 수 없었던 많은 중국인들이 이들의 대규모 야유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둥지역 3개 회사에서 근무하는 북조선 노동자들의 합동 야유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단둥 시내에서 약 17 km 떨어진 우롱산까지 이들을 태우고 가는 15대 의 대형버스 행렬이 이어져 현지주민들이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근로자들은 모두 트레이닝 단체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면서 “야유회에서 먹고 마실 불고기와 음료수들을 푸짐하게 준비한 것도 확인했는데 음식도 역시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에서 제공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짐작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우롱산 (삼림)공원은 랴오닝성의 성급 관광지로 공원 안에는 동북 3성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불교사찰 영봉선사(靈峰禪寺)가 있고 풍광이 뛰어나서 1년 내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면서 “말총머리를 한 북조선 젊은 여성 수백 명이 공원에 도착하자 주변 중국인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북조선 여성근로자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야유회를 개최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매우 특별하게 느껴졌다”면서 “북조선 근로자들을 위한 이런 행사는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이나 북조선 관리자들의 생각만으로 할 수 있는 행사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행사는 당연히 평양당국의 승인을 받아서 개최했음이 분명하다”면서  “요즘 들어 중국 변경지역에서 일하는 북조선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가 약간 개선되었음을 시사하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북한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단둥지역의 북조선 노동자 숫자는 관할지역인 뚱강(東港), 펑청((鳳城), 콴디엔(寬甸))을 포함해 약 4만 6천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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