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북제재 무시 중고차 밀수 지속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4.08.05
북, 대북제재 무시 중고차 밀수 지속 평양에서 여성경찰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AP

앵커: 최근 북한 양강도를 통해 중국산 중고 자동차가 밀수로 지속 반입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북한 내부소식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6월과 7월에 중국에서 밀수로 중고 승용차가 많이 들어왔다”며 “형식은 밀수가 맞지만 사실은 합법적인 국가 밀수”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밀수를 직접 본 지인의 말에 의하면 한번에10여대의 승용차, 자동차를 들여온다”며 “보위부와 세관 성원들이 현장에 나와 공식 무역 물자처럼 제출된 문건(서류)과 현물을 대조하고 검역도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괜찮은 것은 승용차로 다시 팔리고 낡은 차는 분해해 각종 부속품으로 팔린다”며 “평양 등 전국 어디서나 요구자(사려는 사람)가 줄을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격은 1대당 보통 1만 5천~2만 위안(미화 2,100~2,800달러)에 들여와 현지(북한 내)에서 3만~4만 위안(미화 4,200~5,600달러)정도에 팔린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해당 차량이 몇년된 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차 외형과 엔진 상태 등에 따라 차량 가격이 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속해서 그는 “국내에서 뛰는 차가 거의 중국산인데 부속품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아 기관(엔진)이나, 차 유리, 전조등과 같은 주요 부속품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간부 전용 승용차든, 사업용 차(관용차)든 들여온 지 오래된 차가 많고, 도로상태가 좋지 않아 기관과 변속기 등 고장이 많다”며 “앞 유리나 뒤 유리가 깨진 것을 비닐 같은 것으로 막고 운행하는 차도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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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또 다른 양강도의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강폭과 수심이 얕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낀 양강도가 밀수에 유리하다”며 “오래전부터 국가가 공식적으로 들여올 수 없는 물자나 물품은 양강도를 통해 밀수로 들여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밀수로 들어오는 물품은 10톤 화물차(트럭), 승용차뿐 아니라 각종 기계 제품 등 다양하다”며 “자동차 밀수는 주로 보천, 삼지연 등에서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5월과 6월에 밀수로 들어온 중국산 중고 화물차와 승용차들이 혜산을 통과해 평양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여러 번 봤다”며 “세관과 사업(로비)해 중국 친척이 보내는 중고 롱구방(승합차)을 받은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국산 중고 승용차의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평양도 마찬가지이지만 지방의 경우 간부 승용차나 기관 사업용차(관용차) 대부분이 뛴지 오래돼 교체할 시기가 썩 지났고 고장이 나도 부속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들여와야 할 국가 무역 물자 목록에 자동차와 관련 부속품은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유엔 경제제재 때문에 중국이 각종 자동차와 기계설비 같은 것을 교두(북 중 세관을 연결하는 다리)로 공식 수출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밀수 형식으로 들여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제결의 제2397호에 따른 금수 품목에 자동차 등의 운송 수단도 포함됩니다. 북한과 중국 간 자동차 등의 국가 밀수는 중국 변방부대 장교들과 북한 당국의 묵인 하에 진행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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