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북 경제 직격탄...“4월 고비될 것”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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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거리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탈북과 남한 정착을 지원하는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가 공개한 북한 영상.
북한 주민들이 거리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탈북과 남한 정착을 지원하는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가 공개한 북한 영상.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코로나 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북한 경제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외부로부터의 식량 수입은 물론 해외 수출길까지 대부분 봉쇄되면서 국경 폐쇄가 한달 이상 지속될 경우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신형 코로나의 원천 봉쇄를 위해 한달 가까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대내외적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신형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당장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그 동안 중국 등에서 수입되거나 지원되던 식량 공급이 막힌데다 식량 생산이 많지 않은 겨울철이라 식량 부족의 체감 정도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 NK와 일본 아시아 프레스의 최근 물가 통계를 인용해 중국으로부터의 휘발유 수입 감소로 인해 북한 내 휘발유 가격이 전달 대비 20% 가까이 급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던 생필품에 대한 밀수 역시 완전 차단되면서 북한 내 장마당 활동도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 부족 때문에 북한 내 경제 활동이 느려질 것입니다. 제품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효율적으로 시장을 운영하거나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는 거래 물품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북한 주민들이 실외 활동 자체를 꺼리면서 상거래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벤자민 카체프 실버스타인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북한 당국이 신형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경 감시 뿐 아니라 주민들의 북한 내 이동 역시 통제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역 간 원활한 교역이 중단될 경우 북한 내부 경제는 곧바로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국경폐쇄와 북한 내 이동 통제정책이 4월까지 이어질 경우 북한 경제는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겨울인 2월에는 농업이나 관광 사업 모두 주춤한 시기이기 때문에 피해가 당장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 현재 한달까지는 견딜만하지만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봄이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3~4월에는 모내기가 시작되는데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기를 꺼려할 것입니다. 또한 중국에서 퇴비도 공급되지 않고, 시장도 활기를 띠어야 하지만 거래가 없을 것입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국경 폐쇄로 북한의 주 수입원이 되는 무역이나 관광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워싱턴 우드로 윌슨 센터(Woodrow Wilson Center)의 진 리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코로나 사태로 외부세계로부터 더욱 고립된 사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리 센터장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북한과의 외교 접촉 기회도 줄어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전통적으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개최해오던 외국 인사 초청 행사를 취소하고, 최근 북한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독일 뮌헨안보회에 불참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신형 코로나 관련 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30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대성 대사는 “신형 코로나가 3주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격리 기간을 30일로 연장한다”면서 “우리는 특정 지역에서 일정 기간 엄격한 격리를 시행하고 있고, 북한 내 발병 사례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한편, 19일 개최된 세계보건기구(WHO)와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와의 회의에 대해 세계보건기구 측은 북한에 대한 지원 내용 외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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