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폐금광서 불법채굴하다 매몰 사망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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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 폐금광서 불법채굴하다 매몰 사망 북한의 한 금광. 굴삭기 등 중장비들이 보인다.
/AP

앵커: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주민들이 가동을 중단한 금광이나 폐금광에 들어가 몰래 금을 채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에서는 불법으로 금을 채취하거나 이를 판매하는 행위는 반당, 반사회주의 사범으로 처벌하겠다며 단속에 나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8일 ”요즘 들어 가동을 중단한 금광에 몰래 들어가 비법적으로 금을 캐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당국에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면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사회안전부와 검찰 등 사법기관들이 협동하여 검열조를 편성해 비법적으로 금을 캐는 행위를 단속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월말 선천에 있는 한 폐금광에서 주민들이 몰래 금을 채취하다가 갱도가 무너져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사망자의 신원을 조사해본 결과 타지역에서 금을 캐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었다”라면서 ”비법적으로 금을 캐는 사람들이 대상으로 삼는 금광은 주로 폐광되었거나 오랜 시간 가동이 중단된 금광으로 안전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갱도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항시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몰래 금을 캐러 폐광에 들어가는 주민들 중에는 과거 전문 도굴꾼으로 활약하던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어 이들 중에는 상당량의 금광석을 캐내어 이를 수작업으로 제련해서 순금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광부로서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수작업을 하다보니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역 폐금광에서 비법적으로 금을 채취하다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은 중앙에서는 비록 폐금광이라 해도 금광은 국가의 중요 시설의 하나이며 금광에 무단으로 들어가 금을 채취하는 행위는 반당, 반국가적 행위라며 강력한 단속을 지시했다”면서 ”안전부와 검찰이 합동검열조를 무어 철저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승인을 받고 금광석을 채굴하더라도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작업을 하다가 안전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일부 주민들이 국가소유 금광에 무단으로 들어가 금을 캐내 몰래 암거래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오래 된 폐광에 들어가서 금을 캐내려는 시도하는 배경에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생계문제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비법적으로 금을 캐내어 판매하는 사람들이 증가하자 금광지역을 찾아다니면서 현장에서 금을 사들이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면서 ”금을 현장에서 매입하는 사람들은 비법적으로 금을 캐낸 사람들로부터 아주 눅은 값으로 매입해서 다른 지역에서 비싼 가격에 되팔아 돈벌이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금을 갖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어 주요도로에 대한 검문검색도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안남도 같은 경우에는 회창군에 금광산이 많이 몰려있는데 이곳에는민간인들의 비법적인 금채취뿐 아니라 외화벌이를 전문으로 하는 군부대도 금을 캐내고 있다”면서 “군부대의 금채취는 당국의 승인아래 진행되고 있지만 광부 경험이 없는 군인들이 금을 캐내다 보니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애꿎은 군인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월 중순경 회창군의 한 금광에서 작업하던 군인 7-8명이 갱도가 무너져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 당국에서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치는 바람에 매몰자의 구조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외화벌이를 위해 군인들을 금채취 작업에 내몰고는 안전시설이나 안전장비는 신경쓰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인들이 캐낸 금정광을 싼 값에 사들여 이를 순금으로 제련해 비싼 값에 팔아먹는 상인들이 회창군 지역에 상당수 모여있다”면서 “당국에서는 먹고살기 위해 목숨을 담보하고 금광석을 캐내는 주민들은 반국가 사범으로 몰아 단속하면서 군인들로부터 금을 싼 값에 사들여 폭리를 취하고 있는 중간상인들에 대해서는 모른 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금광에서 비법적으로 금을 캐는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아프다는 구실로 공장에 출근하지않거나 간부들에게 뇌물을 고이고 소위 8.3으로 출근을 면제받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미국의 경제제재와 코로나사태, 자연재해 등 3중고로 인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이 앉아서 굶어죽기보다는 불법행위라도 해서 먹고 살길을 찾아나선 것이기 때문에 당국의 단속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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