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 “북 메탄가스 치사율 전세계 5번째로 높아”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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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 “북 메탄가스 치사율 전세계 5번째로 높아” 북한의 화성남새온실농장 농업근로자들이 거름을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유엔환경계획(UNEP)은 메탄가스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치사율이 100만 명당 6.9명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환경계획(UNEP·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과 기후 및 청정대기연합(CCAC·Climate and Clean Air Coalition)은 6일 ‘전세계 메탄 평가: 메탄 배출 완화의 이점 및 비용’(Global Methane Assessment: Benefits and Costs of Mitigating Methane Emissions)이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메탄가스는 각종 유기 물질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무색의 가연성 기체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동식물이 부패하면서 만들어지거나 생물체에 의해 만들어지는 가스입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메탄가스는 쓰레기 매립장이나 가축의 분뇨 및 인분 등에서도 발생하는데,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 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배출되는 양을 줄이기 위해 전세계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 100만 명 당 6.9명이 메탄가스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1인당 메탄가스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7.6명) 레소토(7.5명), 이집트(7.3명), 조지아(7.2명), 북한 순으로 1인당 메탄가스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로 나타났습니다.(whereas the largest per person impacts are in Ukraine, Lesotho, Egypt, Georgia an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북한의 경우 ‘메탄가스 10메트릭 톤 당으로 인한 30세 이상 추정 사망자수와 치사율’(Modelled total deaths and per million people aged 30+ per 10 Mt methane)은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Respiratory&Cardiovascular)으로 100만 명당 평균 6.9명, 전세계에서 5번째로 높았습니다.

또 북한의 경우 심혈관 질환을 제외한 ‘호흡기 질환’(Respiratory)만은100만 명당 평균 약4.5명으로 전세계에서 2번째로 높았습니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레소토, 이집트, 그루지야 다음으로 전세계 다섯번째로 인체에 유해한 ‘오존 반응’(ozone responses)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Per person impacts are greatest in Ukraine, Lesotho, Egypt, Georgia,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fghanistan, Bulgaria, Serbia, Uzbekistan and Eritrea in that order.)

그러면서 인체에 유해한 ‘오존 반응’은 상대적으로 건강 상태가 열악한 국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Ozone responses are largest and especially in those nations where baseline health conditions are relatively poor.)

이와 관련,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전기, 유류 등 다른 에너지원이 부족한 북한 같은 국가에서 천연에서 얻을 수 있는 메탄가스를 더 많이 저장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는 지난 2018년 8월23일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메탄가스를 만들어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나무 땔감 문제와 심각한 연료난을 해결하기 위해 메탄가스 생산을 가정마다 장려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TV: 만일 100세대가 살고 있는 농촌 마을을 모두 메탄 가스화한다면 하나의 산에 거의 절반에 맞먹는 40정보(12만 평)의 살림을 보호할 수 있는데……

또 북한의 ‘메탄가스 10메트릭 톤 당 모든 연령 호흡기 사망자수 및 치사율’(Total and per person respiratory deaths per 10 Mt of methane for all countries with non-zero values)은 총 사망자수 64명으로 전세계 19번째로 높았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메탄가스 10메트릭 톤 당 모든 연령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 사망자수 및 치사율’(Total and per person respiratory & cardiovascular deaths per 10 Mt of methane for all countries with nonzero values)은 총 97명으로 전세계23번째로 높았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열악한 사회기반 시설 때문에 메탄가스로 인한 북한 주민들이 피해가 다른 국가에 비해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전반적으로 발육부진 상태에 있기 때문에 메탄 가스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분석관은 북한은 경제 발전 및 생산관점에서의 사회기반 시설 뿐만 아니라 환경시설 수준 조차 다른 국가들보다 현저히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이 건물, 시설, 공장에 대한 적법한 환경 규정 등을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 건물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메탄가스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엔환경계획의 잉거 앤더슨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25년간 기후변화를 느리게 하기 위해선 메탄 감축이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메탄 감축효과가 전세계 사회, 경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면 혜택이 소요비용을 초과한다”며 “메탄을 최대한 줄이려면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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