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대 구리 생산 ‘혜산청년광산’ 전력난 해결에 난항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25.01.10
북 최대 구리 생산 ‘혜산청년광산’ 전력난 해결에 난항 사진은 무산 철광산
/REUTERS

앵커: 북한 당국이 새해 첫날부터 기간공업, 금속공업 부문의 혁신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최대 구리 광산인 혜산청년광산이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혜산청년광산의 전력 문제를 제때에 해결하지 못하면 광산의 갱도들이 지하수에 침수될 위험이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우려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7혜산청년광산 초급당비서가 새해 첫날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양으로 출발했다평양에 가서 내각 채취공업성과 금속공업성, 전력공업성의 간부들을 만나 전력 문제 해결 방안을 토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초급당비서가 평양에 간 사이 혜산청년광산 지배인도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강도당의 간부들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혜산청년광산의 전력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될 경우 광물 생산은 둘째이고, 자칫 청년갱이 침수될 위험도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청년광산은 청년갱(옛 마산갱)과 합영갱(옛 봉화갱), 1(옛 혁신갱)과 제 2(6.3)까지 총 4개의 갱이 있는데 이중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갱은 합영갱밖에 없다합영갱은 혜중광업합영회사 소속으로 중국 전기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청년갱과 제 1, 2갱은 삼수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는데 삼수발전소는 겨울철 1kw의 전기도 생산이 어렵다면서 혜산청년광산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총 6kw의 전기가 필요한데, 현재 갱들을 유지하려 해도 최소 3kw의 전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갱들을 유지하려면 지하수를 퍼내고 대신 바깥 공기를 지하에 불어 넣는 5개의 펌프장을 정상으로 가동해야 한다그러나 펌프장을 가동할 전기가 모자라 합영갱에서 써야할 중국 전기를 불법적으로 끌어다 펌프장을 돌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합영갱에서 써야 할 중국 전기로 펌프장들을 돌리다 보니 합영갱은 광물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런 사실을 중국측에서 알게 되면 당장 전기를 끊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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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산시의 전신주와 전기선들.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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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혜산광업연합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9양강도는 겨울철 삼수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 1kw, 허천강발전소에서 보내주는 전기 6kw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 3kw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중 삼수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 1kw는 혜산청년광산에 보내주고,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 3kw는 삼지연시에 공급하고 있으며, 허천강발전소에서 보내주는 전기 6kw로 양강도 내의 다른 광산들과 의료시설들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청년광산의 간부들은 갱들을 유지하기 위해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와 허천강발전소에서 보내주는 전기의 일부를 혜산청년광산에 보태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하지만 양강도당의 간부들은 이러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는 혜산청년광산 말고도 대봉광산과 용암광산, 용하광산과 상창광산을 비롯해 전기가 필요한 광산들이 많다더욱이 혜산청년광산은 양강도 직속 광산이 아니고 내각 채취공업성에 소속된 광산이어서 굳이 양강도가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혜산청년광산 초급당비서가 내각의 간부들을 만나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양으로 출장을 떠났다고 하는데 가보나 마나라면서 나라에 여유 전력이 있다면 굳이 요청을 하지 않아도 혜산청년광산에 우선적으로 보내 주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나라에 필요한 동(구리)70%를 혜산청년광산이 담당하고 있어 국가적으로도 혜산청년광산은 매우 중요한 광산이라며 그럼에도 국가는 혜산청년광산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전기 3kw조차 보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겨울철엔 수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낮아져 화력발전소들을 최대한으로 가동해야 하는데 북창화력과 동평양화력을 비롯해 화력발전소의 설비들이 낡을 대로 낡아 석탄만 엄청나게 잡아먹을 뿐 전기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혜산청년광산의 전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에서 전기를 더 많이 수입할 수밖에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동광은 열 및 전기의 도체로 전기공업 부문에 대량 소요되는 구리의 재료로 북한 전역에 약 290만톤이 매장되어 있고 황동광반동광공작석남동광의 형태로 채광되며 연간 생산량은 1만 톤 (2018년 기준정도로 추정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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