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F, 올해 대북 긴급지원 약 600만불…3년 연속 감소
2019.12.31
앵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이 올해 북한의 식량 및 위생 사업 등에 투입한 긴급자금 사용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중앙긴급구호기금이 31일 공개한 ‘2019년 국가별 자금조달 현황’(CERF Funding by Country 2019)을 살펴보면, 북한은 2019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600만($5,999,898)달러의 중앙긴급구호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북한은 올해 지원 대상국인 전 세계 빈곤국 47개국 중 28번째로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북한이 올해 받은 중앙긴급구호기금 약 600만 달러는 올해 기금 수혜를 받은 47개국의 기금을 모두 합한 전체 총액인 약 5억4천만($536,372,147) 달러의 약1%(1.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올해 북한이 지원받은 자금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의 경우 약1천만($10,003,768 ∙ 2%)달러로 수혜국 47개국에서 16번째, 재작년의 경우 약 1천2백만($12,347,758 ∙ 3%)달러로 수혜국36개국에서 12번째로 많이 지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지난 2016년의 경우 약1천3백만($13,055,211 ∙ 3%)달러로 수혜국 47개국에서 11번째로 많이 지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올해 ‘북한 중앙긴급구호기금 상세사용내역’에 따르면, 약 600만 달러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식량농업기구(FAO) 등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하는 유엔 산하 3개 기구의 총 4개 사업에 사용됐습니다.
해당 기구의 올해 사업별 기금내역을 살펴보면, 유엔아동기금에는태풍 ‘링링’ 피해 지역의 어린이 영양 지원($1,000,008)과태풍 ‘링링’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을 위한 식수 위생사업($1,000,000) 등 총 2개 사업에 총 약200만($2,000,008)달러가 지원됐습니다.
이어 식량농업기구(FAO)의 태풍 ‘링링’ 피해지역 채소 생산을 늘리기 위한 비상지원사업에 약150만달러($1,499,890), 세계식량계획(WFP)의 어린이 및 임산부, 결핵환자 영양지원사업에 약 250만($2,500,000)달러가 쓰였습니다.
올해 총 4개 대북사업은 국제사회의 지원감소에 따른 자금 부족분에 대한 지원금(Underfunded Emergencies)이 아닌 신속 대응 지원금(Rapid Response)으로 모두 지난 10월에 승인돼 전달됐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은 가뭄, 홍수, 식량부족 등을 위한 신속 대응 지원금(Rapid Response∙RR)과 국제사회의 지원감소에 따른 자금 부족분에 대한 지원금 (Underfunded Emergencies∙UFE) 등 두 분야로 구분돼 있습니다.
올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모금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긴급지원금이 없었고, 자연재해나 전쟁피해 등을 복구하기 위한 긴급자금 지원만 투입된 것입니다.
앞서,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주의지원·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지난10월 18일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중앙긴급구호기금 600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중앙긴급구호기금 측은 지난 9월7일 태풍 ‘링링’ 피해를 입은 북한 피해지역을 방문한 결과,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홍수로 인해 영양실조와 식량 불안정 문제가 더 악화됐기 때문에 중앙긴급구호기급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유엔이 중앙긴급구호기금 지원을 시작한 2006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올해까지 13년 간 총 약 1억4천700만(146,544,947)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습니다.
이 중 약 1억100만달러는 국제사회의 지원감소에 따른 자금 부족분에 대한 지원금(Underfunded Emergencies)이였고, 나머지 약4천600만 달러는 신속 대응 지원금(Rapid Response) 항목으로 전달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중앙긴급구호기금 제도가 시작된 2006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수혜국 명단에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