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자단, 제재 속 ‘북 경제’ 취재 차 방북”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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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양각도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 수속을 위해 대기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평양 양각도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 수속을 위해 대기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미북 비핵화 대화가 교착 상태에 있는 가운데, 유럽 기자단이 대북 투자 가능성 등을 살펴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 투자자문 회사인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다음달 23일부터 약 10일 간 유럽 기자단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경제와 정치 상황 등을 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 비자 즉 입국 사증 관련 수속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 5월에 기자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호텔에 중국 관광객이 상당히 많은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지난해 방문했을 때와는 다른 현상입니다.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빠르게 늘고 있어 유럽인의 대북 관광사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치아 대표는 앞서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방북 기자단이 북한 경제에 미치는 대북 제재의 영향과 북한에서 유럽 기업의 사업 전망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는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는 상황에서도 재생에너지, 농업, 화훼업, 관광 등 제재 대상이 아닌 산업 분야에 유럽 기업들의 대북 투자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GPI 컨설턴시는 2014년부터 해마다 1~2차례 네덜란드, 벨기에 즉 벨지끄, 독일,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등의 기자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석좌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도로나 철도 등 공공 사회기반시설 그리고 광산과 재생에너지, 금융과 관광, 법률 등 서비스 분야, 섬유 산업 등에 대한 유럽 기업들의 대북 투자 가능성이 계속 논의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기업들이 미북 정상회담 등 비핵화 대화의 진전으로 대북 제재가 완화되고, 북한 경제가 개방될 경우에 대비해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그러나, 대북 제재가 해제되기 전에는 유럽기업 특히 대규모 다국적 기업이 대북 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Having said that, I can't think of any European company that would invest in North Korea until sanctions are removed, especially big, multinational firms.)

한편,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를 개혁하고 비핵화 진전을 이뤄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전에는 외국 기업의 대규모 대북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예를 들면, 1960년대 건설된 (평안남도) 북창화력발전소가 노후화된 설비를 독일 지멘스(Siemens)사와 합작해서 보수한다고 가정합시다. 이들 합작회사는 현재 북한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전기에 요금을 부과하고 그 수익을 나눠 갖기로 한다면 지멘스사가 노후 설비 보수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할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멘스사는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등 다른 외국 기업의 경우처럼 북한이 투자 이윤 반출을 막거나 투자 설비를 몰수한 전례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럽 기업의 대북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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