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제재로 북 의약품 공급 비상”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18.12.26
flood_relief_b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조선적십자회 직원들이 구호품을 배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대북 구호단체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에 인도주의 지원 물자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북한의 보건 분야가 대북제재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국제 구호단체가 전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올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해빙기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북한 취약층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면서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만성적이고 잊혀져 가는 위기로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성명은 북한의 리호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보건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대북제재의 영향이 기본적인 의약품에서 가장 심각(severe)하게 나타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백신, 항바이러스제, 신속한 검사를 위한 기구, 의료계 종사자를 위한 개인 보호 장비, 손 세정제 등이 부족한 것이 올해 초 독감 발병에 주요한 요소였다”고 밝혀 올해 겨울에도 독감에 대한 예방 및 치료제가 턱없이 부족한 열악한 상황임을 시사했습니다.

아울러, 국제적십자연맹은 올해도 북한에 어김없이 찾아온 폭염, 가뭄, 태풍, 홍수 즉 큰물, 그리고 이로 인한 산사태 등 각종 자연 재해가 북한 내 인도주의 상황을 더 악화시켰고 이에 대한 또 다른 새로운 대북지원을 필요로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1천 3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들이 영양, 물, 위생 및 보건 등의 분야에 대한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지원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 기관의 리처드 블루위트(Richard Blewitt) 유엔 상주대표도 이 성명에서 북한의 전반적인 인도주의 상황이 국제사회의 더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대북제재로 인해 대북 구호활동이 지연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대북제재가 적십자사와 같은 구호기관이 북한에 지원물자를 들여오고 대응 수준을 높이려는 능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쳐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적십자사를 비롯한 대북 인도주의 지원단체의 활동을 수월하게 하고 속도를 더 낼 수 있게 하는 모든 조치들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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