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의류 전시회에서 짝퉁 명품가방 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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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자체 생산했다고 자랑한 의류 전시회에서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힌 모조품 가방이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 9일부터 21일까지 평양 옥류전시관에서 진행된 ‘가을철피복전시회-2023’.

조선중앙통신이 보도(11월 10일)한 개막식 영상을 보면 독일의 명품 브랜드 ‘몽블랑’(Montblanc)의 제품을 그대로 베낀 듯한 가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별모양의 하얀 몽블랑 로고와 손잡이의 모양 등이 같은 이 가방은 몽블랑 공식 사이트에서 1,930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전시회를 “우리의 기술로 만든 제품들”이라고 소개한 점을 미뤄, 이 가방은 몽블랑 제품을 그대로 복제한 모조품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 : 이 가방을 한번 보십쇼. 우리가 이번에 새로 생산한 제품으로써, 현대적 미감에 맞게 제작하면서도, 장식끈이 달린 게 아주 우아합니다.

북한의 명품 베끼기,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대규모 의류 특화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과 셀린의 제품을 복제한 듯한 가방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북한 백화점에서 진행된 소비품 전시회에서도 샤넬과 버버리 가방, 디오르 향수 등 명품을 모방한 제품이 대거 포착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모조 명품을 자주 만든다”며 “예전에는 김정일이 세계 명품 담배를 수입해서 같은 걸 만들라고 명령한 적도 있고, 북한에는 일본과 한국 새우깡이나 초코파이 모조품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김현아 씨는 “아마 다른 나라에서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베낀 물품을 전시하고 사진을 공개했다면 벌써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외국인의 출입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그에 대해 조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의 외부정보통제는 현재도 진행 중이어서 짝퉁 논란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