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해 사치품 수입 전년대비 3배 증가”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4.01.30
“북, 지난해 사치품 수입 전년대비 3배 증가” 북한의 대중 사치품 수입 현황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앵커: 작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사치품 총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여당인국민의힘의 윤상현 의원이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중국 해관총서의 북한 사치품 수출입 내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사치품 총액은 약 1,143억 원, 미화 약 8,594만 달러입니다.

 

이는 2022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사치품 총액이었던 2,851만 달러에서 3배 넘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수입한 사치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약 3,058만 달러 수입액을 기록한 화장품이었고 1,732만 달러 수입의 음료ㆍ주류, 1,142만 달러 수입의 가죽 제품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시계 수입액의 경우 2022 17만 달러에서 약 55배 늘어난 93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모피 제품 수입액도 2022 15만 달러에서 지난해 235만 달러로 크게 늘었습니다.

 

전자ㆍ전자기기, 차량 및 부품 품목은 2021년에 이어 2022년까지 수입이 없다가 지난해 각각 80만 달러, 2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독일 벤츠사의 고가 차량, 마이바흐 GLS600 모델로 추정되는 자동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마이바흐 GLS600 모델의 한국 판매가는 약 2 6천만 원, 미화 약 19 5천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는 차량ㆍ부품 항목 총액 2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는 실제보다 줄여져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고 김 총비서가 최근 탄 새로운 고가 차량 마이바흐가 중요한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오 연구위원은 또중국은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크게 늘리지 않으며 대북제재를 잘 준수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차량 항목 뿐만 아니라 다른 항목들도 상당히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가장 중요한 증거가, 차량 및 부품 수입액이 2023 2만 달러잖아요. 그런데 2만 달러 수준으로는 김정은이 타고 나타난 마이바흐 한 대를 사기도 어려운 금액이기 때문에 사실상 줄여져 있다고 봐야죠.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잘 준수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차량 및 부품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부분도 상당히 줄여져 있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죠.

 

수입한 사치품의 사용 용도에 대해 오 연구위원은기본적으로 김정은 로열 패밀리와 북한의 최상층 엘리트들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목적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과 지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김정은 총비서 뿐 아니라 내각총리 김덕훈, 당 조직비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등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각각 독일 벤츠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를 타고 당 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의 북한 사치품 수출입 자료를 제공한 윤상현 의원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김정은 총비서가 사치품을 사들여 당ㆍ군ㆍ정 선물 통치에 활용하고 있다이것이야말로 북한의 모순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어북한의 지방 경제상황이 안 좋아 생필품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북한 주민의 분노는 커지는데, 북한의 고위층 소비를 위한 사치품 수입은 대폭 늘어나 호위호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약 3 1천억 원, 미화 약 22 9 538만 달러입니다.

 

이는 2022년 대비 137%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약 82%까지 회복한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달 북중 교역액은 약 3 454억 원, 미화로 약 2 5 714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 발생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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