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가격 급등 “농촌서도 풀밥으로 끼니”
2024.12.09
앵커: 최근 북한 내 식량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입쌀이 킬로그램당 북한 내화 1만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요즘 옥수수 가격마저 8천원을 넘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7일 “오늘 강냉이 가격이 지난10월 5,000원에서 8,200원(북한돈)까지 올랐다”면서 “입쌀이 비싸서 구입할 수 없는 주민들이 강냉이를 주요 식량으로 대체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가을탈곡이 끝나는 이 시기에는 농촌지역 주민들은 쌀밥을 먹었다”면서 “그런데 올해에는 농민 세대들조차 순수 알곡(강냉이나 입쌀)으로 지은 쌀밥을 먹는 세대가 드물 정도로 식량사정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농민들이 일 년 동안 땀흘려 농사를 짓고도 쌀밥을 먹지 못하는 이유는 국가알곡생산계획분을 이유로 수확한 식량을 다 빼앗겼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농장에서는 농장원들에게 1정보의 밭을 떼어주고는 정보당 수확고 10톤씩 바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하지만 일부 농장에서 알곡 소출이 적게 나오자 당국은 계획분의 70%를 달성하지 못한 대상은 당의 농사정책을 관철하지 못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알곡생산과제 미진으로 교화형에 처하게 된 일부 농민들은 집에서 키우던 돼지나 염소까지 팔아 알곡을 바치는 형국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농장에서 한해 동안 농사를 지어 봤자 풀죽도 먹기 어려운 처지가 농촌의 현실”이라면서 “오죽하면 가을탈곡이 끝난 요즘에 대부분의 농장원들이 온전한 쌀밥을 먹지 못하고 풀밥으로 끼니를 때우겠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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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요즘 들어 양곡판매소에서 강냉이 가격이 8,000원을 웃돌고 있다”면서 “알곡 품질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8,100원에서 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달러 환율이 1달러 기준으로 여기(북한)돈 4만원을 넘어섰다”면서 “그래서인지 가을탈곡이 갓 끝난 요즘 입쌀가격이 (지난달 말) 10,000원에서 이달 들어 12,000원으로 오르고 통강냉이 가격도 동시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에서 선전하고 있는 올해 농사작황의 풍년설은 황당한 거짓선전에 불과하다”면서 “6월에 벌써 밀과 보리를 가을(추수)하는 밭에서 군량미로 다 떼어가 현재는 밀, 보리 알곡 현물이 없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밀과 보리를 심어 이모작 농사를 무조건 실현하라는 당국의 강요로 인해 농장들에서는 밀, 보리 앞그루 농사도, 벼와 강냉이 등 뒤그루 농사도 다 망쳐버렸다”면서 “이는 작물의 생육기한과 과학적인 비배관리를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갓 탈곡이 마무리된 이 시기에 강냉이 값이 8천 원 선을 넘어선 적은 일찍이 없었다”면서 “지금부터 농장원들이 가을배추 시래기나 무 시래기로 식량을 에때우면(대체하면) 내년 농사는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지을지 걱정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