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두만강 잇는 교량 내년 말 완공 예정

워싱턴-김지수 kimji@rfa.org
2025.02.03
북러 두만강 잇는 교량 내년 말 완공 예정 러시아 병사들이 북한과 러시아 사이를 잇는 철교 다리 위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REUTERS

앵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에 양국 교역의 새로운 주요 통로가 될 자동차 다리가 본격적으로 지어집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의 한 건설 회사를 이 사업의 담당 회사로 선정하고, 내년 말까지 다리를 완공하겠다고 계획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가 오는 2026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러시아 매체인 인테르팍스(Interfax.ru)통신은 3,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건설 회사인 톤넬유즈스트로이(TonnelYuzhStroy LLC)를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에 있는 연해주의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다리 설계 및 건설 계약자로 선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테르팍스(Interfax.ru) 통신에 따르면 국가계약에 따른 작업 완료 기한은 20261231일입니다.

 

러시아 연방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내린 이 명령에는 건설 회사 톤넬유즈스트로이(TonnelYuzhStroy LLC)가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2년간 진행되는 이 사업의 유일한 계약자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 계약에는 이 회사가 하청업체를 고용할 수 있지만, 최소 60%의 작업은 직접 수행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6,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서명했습니다.

 

당시 조약에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다리 건설에 관한 이 협정이 포함돼 공사를 시작하는 시기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2월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러 양국은 6월 정상회담에 앞서 이미 도로 설계에 착수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북러 간에 계획 중인 자동차 다리는 총길이 800m, 10m의 왕복 2차선으로, 기존 철교보다 강 하류 쪽으로 415m 아래에 건설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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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30일,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에서 새로 생긴 비포장도로가 강 앞까지 연결된 모습이 확인된다. / Planet Labs, 이미지 제작 - Jacob B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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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자동차 다리가 완공되면 철로보다 훨씬 더 많은 물류량을 활발히 운송할 수도 있고, 사람도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북한의 경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은이 한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입니다.

 

[정은이] 북러 간에 다리가 건설된다면 철도보다는 훨씬 더 물동량도 많아지고, 운송 시간 단축과 교역량도 증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군사 지원의 대가로 이루어진 이번 사업이 양국의 경제 교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베넷 연구원]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는 것은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역을 직접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또 이것이 북한(무기 공급)에 대한 부분적인 대가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의 상업위성인플래닛랩스’가 촬영한 북러 접경 지역 사진에서 두만강 바로 앞까지 새로운 비포장도로가 건설 중인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는 이 사업이 실현되면 양측 간 교역 증대와 관광 교류 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두만강 교량이 건설돼 북한과 러시아 간 자동차 운행을 위한 교통 기반이 완성되면 양국 간 경제 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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