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논란’ 주목받은 북 선수단 ‘바닥권 성적’엔 무관심
2024.08.12
앵커: 삼성 손전화기 수령 논란과 남북 셀카 촬영 등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은 북한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무대가 마무리됐습니다. 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복귀했지만,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는 등 화제성만큼 성적은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8년 만에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종합 공동 68위라는 역대 최하위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서 레슬링과 다이빙∙탁구∙복싱∙기계체조∙육상∙유도 등 7개 종목에 총 15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다이빙 종목에서 은메달 1개과 동메달 1개, 레슬링 종목에서 동메달 2개, 탁구 종목에서 은메달 1개, 복싱 종목에서 동메달 1개로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북한은 총 206개국 중 68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낮은 순위입니다.
또 북한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로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메달 순위에서 북한은 15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GDP 대비 메달 순위를 매기는 ‘메달 퍼 캐피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금메달 하나를 4개, 은메달 하나를 2개, 동메달은 1개로 변화해 메달 총 수를 계산하고, 해당 국가 GDP를 메달 총 개수로 나눠 정합니다.
이 공식에 따라 북한은 27억 5천만 달러에 메달 1개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성적외에도 다양한 화제를 일으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삼성 스마트폰 수령 논란입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특별 제작한 ‘갤럭시Z 플립6’ 스마트폰을 모든 참가 선수에게 지급했는데요,
이에 RFA는 IOC를 인용해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도 이 스마트폰을 수령해갔으며, 이를 북한으로 가져가면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북제재 2397호는 모든 산업용 기계류의 대북 이전을 금지하고 있는데, 스마트폰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IOC는 RFA 보도가 나온 후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일자 북한 선수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급히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미국 선수에 박수를 보내고 시상대에서 한국 선수와 함께 셀카를 촬영하는 등 달라진 북한 선수들의 모습도 화제였습니다.
북한의 체조 요정 안창옥은 미국의 체조 여왕 바일스의 경기가 끝나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 안 창옥이 선수촌 내 각국 선수들과 배지를 교환하는 등 다른 국가 선수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RFA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탁구 혼합복식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따낸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가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들 및 동메달의 한국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라 셀카를 찍는 모습은 미국 피플지가 꼽은 ‘최고의 스포츠맨십’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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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은 12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8년 만에 복귀한 하계 올림픽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기수로 나선 다이빙 김미래와 레슬링 리세웅이 대형 인공기를 들고 앞장 섰으며, 일부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서로 찍어주거나 웃는 얼굴로 셀피를 찍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