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작물 이동 및 유출 행위 강하게 통제
2019.10.29
앵커: 올가을 수확량 감소로 식량부족사태에 직면한 북한당국이 식량의 외부 유출을 막기위해 단속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가을걷이가 끝났는데도 식량 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특별단속반을 꾸리고 농촌 주민들에 의한 식량의 이동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5일 “가을걷이가 끝나자마자 당국에서 식량의 타지방 유출을 막기 위해 통제를 한층 강화했다”면서 “각 농촌지역마다 자체 단속반을 조직해 농민들이 생산한 알곡을 다른 지역으로 유출하는 행위를 통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농장관리위원회의 작업반마다 청년들을 선발해 식량유출단속반을 조직했다”면서 “밤낮 교대로 주민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을 지키면서 외부인이나 지역 주민들이 식량을 타지역으로 유출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식량 값이 내려가는 가을 수확철이 대부분 혼례를 치르는 시기로 되어있다”면서 “그런데 올 가을에는 농장관리위원회들이 알곡을 비축하는 것은 사회주의 수호를 위한 전투라고 강조하며 관혼상제도 간소하게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혼례나 가족간의 경사가 있어 타지로 나갈 때에도 알곡을 10kg이상 반출하려면 관리위원회에 미리 신고하게 되어 있다”면서 “식량 반출 이유와 목적지까지 신고하게 되어있지만 주민들은 이를 제대로 지키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각 협동농장 당위원회에서는 태풍과 장마 피해로 인해 올해 농사를 망쳤으니 모두가 떨쳐나서 사회주의 수호전을 지키자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벌써부터 주민들에게 국가의 식량부족을 핑계로 나라에 식량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가을걷이가 끝났는데도 주민들 속에서 하루 한끼만 먹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시래기를 넣은 죽이라도 하루 두 끼를 먹으면 잘 먹는다고 말할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 가을 태풍으로 농사를 망치면서 1년 알곡 계획이 어려워진 당국이 주민들이 개인 뙈기밭에서 생산한 곡식까지 다 강제로 수납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이 개인이 생산한 곡식을 빼앗아 가는데 반발하면 반사회주의자로 몰려 즉각 체포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까지 장마당에서 입쌀 1kg당 내화 4,800원~5000원에 거래되었는데 오늘은 5,500원까지 올랐다”면서 “식량 가격이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 시기 ‘고난의 행군’때보다 별로 나은 게 없는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가을 수확이 끝나자 마자 식량부족 문제가 대두되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과거 선대 수령들보다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던 김정은의 약속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반감을 키워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