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 류경호텔 올해 말까지 완공 목표
2019.01.30
앵커: 북한당국이 평양에 건설중인 초고층 류경호텔을 올해 말까지 완공, 개관한다는 목표 아래 내부 공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안으로 무조건 류경호텔을 개관하라는 김정은위원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29일 “지난1980년대 착공해 30여년 동안 건설과 공사중단을 거듭해온 105층짜리 평양 류경호텔이 요즘 한창 내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으로 류경호텔 내부공사를 무조건 끝내고 조업(개업)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하달되면서 중앙당 차원에서 직접 류경호텔 내부 공사를 틀어쥐고 내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류경호텔 내부 공사에 필요한 설비와 자금은 당, 군, 행정기관 소속 무역회사가 각 층별로 나눠 맡고있으며 군인들과 과학기술돌격대원들이 건설인력으로 동원되어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 소속 무역회사들이 먼저 호텔 100층에 회전식당 설비를 들여놓고 내부공사를 완성하더니 이어서 군 소속 무역회사가 호텔 100층까지 승강기 설치를 맡아 완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설치한 회전식당 설비와 호텔승강기는 모두 당, 군 소속 무역회사가 중국 상해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들”이라면서 “새해 들어 조중관계가 좋아져서 그런지 호텔내부공사에 필요한 설비품목들이 중국 대방의 협조 속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호텔 공사의 총 책임을 맡은 당조직에서는 부문별 내부공사에서 성과를 낸 단위들을 내세우면서 다른 기관들에서도 자강력을 높여 호텔 내부공사를 완수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힘이 없는 무역기관, 행정기관들은 호텔내부공사에 필요한 방대한 자금 마련이 어려워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동에 위치한 평양 류경호텔은 1980년대에 착공했지만 1990년대 이후 자금난으로 공사가 완전히 중단됐다”면서 “2000년대 중반경 외국 회사의 투자로 외부 공사는 완성되었지만 내부 공사가 안 돼 지금까지도 빈 호텔로 남아 주민들의 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류경호텔은 평양 지하철 ‘건설역’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또 가까운 주변에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이 있어 평양을 견학하는 지방주민들도 수없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이곳을 지나가는 평양시민들은 물론 지방 주민들 까지도 류경호텔을 ‘쓸데없이 평양을 치장하려다가 뼈다귀만 남은 흉물로 만들어 놓았다’며 조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평양의 마천루가 될 것이라고 자랑하던 류경호텔이 국내 외에서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자 지난해부터 호텔 외벽에 화려한 LED조명으로 선전구호를 장식해 보여주고 있다”면서 “류경호텔 조명은 저녁 7시부터 밤11시까지 계속되는데 이를 지켜보는 평양시민들은 쓸데없이 전기를 낭비하고 있다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