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일 오염수 핑계 북 수산물 헐값 흥정
2023.11.22
앵커: 이달 들어 중국으로 수출하던 북한 수산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외화벌이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8월부터 코로나로 봉쇄됐던 북한 어선들의 바다출입 제한이 해제되면서 북한 무역회사와 공장·기업소가 물고기 잡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꽃게와 가리비 등을 중국에 수출하여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건데, 이달부터 가격이 하락해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달 초 바다에서 중국 측에 넘겨주던 최상 밥조개(가리비) 1톤이 중국돈 4만위안(미화 5,631 달러)에서 3만위안(미화 4,223달러)으로 내려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8월부터 바다 출입이 허용되면서 단천수산사업소 어선들은 동해바다에서 잡은 물고기 중에 멸치와 소라는 국가계획으로 바치고, 밥조개와 왕새우 등은 중국에 팔아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데 가격이 폭락해 근심이다”고 말했습니다.
“가격이 내려가는 이유는 지난 9월부터 중국 대방들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핑계를 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 대방들은 동해바다 물고기가 (오염됐을까) 우려된다며 트집을 걸면서 가격을 내리치더니 이달부터는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넘겨받지 않겠다고 하고 있어 할 수 없이 우리는 눅은 가격에 넘겨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방역으로 동해바다가 봉쇄되기 이전 밥조개는 보통 단기간 수출 생산량을 늘일 수 있는 바다양식이 보편적이었습니다. 바다양식장에 씨조개를 뿌려 양식한 이후 수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봉쇄로 바다양식장을 운영하지 못해 수출용 밥조개가 사라지다 보니 올해는 연료를 구입해 선박을 운행하며 바다에서 직접 밥조개를 잡아 원가가 올랐는데, 수출가격까지 폭락했다는 얘깁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지난 8월부터 서해바다 출입이 허용되면서 도 무역회사와 수산사업소, 공장기업소마다 어선을 총동원하여 꽃게를 잡아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가에서 부여한 물고기 계획만 수행하면, 나머지 어획물은 기관, 기업소 자체로 외화벌이 하는 것이 허용되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이달에 들어 서해바다 꽃게가 배추 값이 되었다”며 “꽃게가 지금처럼 헐값이 된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10월만 해도 서해바다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중국대방에 넘겨주는 가격은 크기와 따라 1톤당 4만(미화 5,631달러)~3만위안(미화 4,223달러)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최상 꽃게가 2만위안(미화 2,815달러)으로 내려가고 일반 꽃게는 1만위안(미화 1,407달러)으로 폭락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중국 대방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핑계로 조선 대방을 목조르기 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요즘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북한산 수산물은 지난 20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따라 수출이 금지된 품목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