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난해 북 결핵 환자 13만5천 명…7년째 고위험국”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4.10.29
WHO “지난해 북 결핵 환자 13만5천 명…7년째 고위험국” 북한의 결핵 환자들이 평양에 위치한 국가결핵표준실험실의 병실 침상에 앉아 있다.
/AP

앵커: 세계보건기구(WHO)7년 연속으로 북한을 결핵 고위험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북한의 결핵 치사율은 20%에 달했는데, 이는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29일 발표한 ‘2024 세계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북한에는 135천명의 결핵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년 대비 1천 명 증가했습니다.

 

WHO는 북한을 일반 결핵’(TB)과 여러 가지 결핵치료제에 대해 내구성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MDR/PR-RB) 모두에서 고위험국에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17년부터 7년 연속 일반 결핵과 다제내성 결핵 모두 고위험국에 지정됐습니다.

 

보고서는 30개의 고위험국 가운데 결핵 신규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500명 이상인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가봉, 미얀마, 레소토, 필리핀 등 6개국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령별로는 35~44세 사이의 남성이 2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5세에서 54, 25세에서 34세 남성이 결핵에 많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결핵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영양실조와 흡연으로 조사됐으며, 알코올 중독과 당뇨, 에이즈(HIV) 등도 결핵 환자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핵 환자 사망률은 20%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국의 결핵 치사율 8%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입니다.

 

지난해 북한에서 결핵 예방 치료를 받은 이는 5421명으로 조사돼, 전년 6732명보다 1300여 명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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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29일 발표한 ‘2024 세계 결핵 보고서’ 표지 / WHO

 

WHO 29일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기준 전 세계 193개국, 180만 명이 결핵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HO에서 글로벌 결핵 프로그램’(Global TB Programme)을 이끌고 있는 테레자 카사에바(Tereza Kasaeva) 박사는 매년 결핵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북한 등 30개 고위험국에 거주하며, 이는 전체 결핵 환자의 87% 차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결핵이 감염병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사에바 박사] 2023년에 결핵은 코로나19를 능가하여 세계 최대의 감염성 살인자로 돌아왔으며, 에이즈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사망자를 냈습니다. 2023년에 결핵으로 약 125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편 RFA는 최근(1023) 북한 당국이 결핵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린 중국 파견 노동자들 수백 명을 소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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