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탈북자, 식량위기의 북한가족 돕고 있어

200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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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보리 고개가 시작된 북한에서는 쌀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로 올랐습니다. 8월말 햇곡식이 나오기 전 까지 이 같은 쌀값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남한의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이 8일 소식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김영식(가명) 씨도 최근 북한 가족과 전화로 쌀값이 배로 오른 것을 알게 됐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좋은벗들이 발행하는 ‘북한소식지’ 최근호는 함경북도 지역 5월의 물가 동향을 싣고 쌀값이 지난해 6월보다 두 배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시장이 나오는 쌀은 지난해 수확한 것으로 가을에 쌀 때 대량으로 구입해 두었다 다음해 식량이 오를 때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저장식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외부의 지원이 없다면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입할 수 없는 식량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탈북자 김영식 씨는 자신이 체류하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북한의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간간이 북한 내 소식을 듣고 있다며 높은 물가 때문에 가족들이 너무 걱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식: 북한에서는 식량난으로 무척 힘들다고 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근심되고 기분 나쁜 소식만 듣게 되어 언제 북한이 풀리겠는지 하는 생각도 들고 이제 지방은 다 개인들이 장사를 해야 되고 자기 집의 권력이나 돈이 없으면 안 됩니다. 쌀값은 배로 뛰었고 일반물가는 10배 이상 다 올랐다고 합니다.

북한 소식지는 국경지역에서 장사하는 사람, 외화벌이, 군 장교, 당 간부 등 일부 계층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쌀밥 먹기가 힘들다며 그래서 일명 ‘5대5밥’ 즉 강냉이 쌀 절반과 입쌀 절반을 섞어 먹거나 두 끼는 강냉이밥을 한 끼는 옥수수 국수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5대5밥’을 먹거나 세끼를 다 먹는 집은 잘 사는 집이고 이런 집을 제외한 일반 대다수 집은 한 끼 정도 굶는 것은 보통 이라고 합니다.

김영식 씨는 가족들의 말로는 일반 주민들은 하루세끼를 먹지 못하고 두 끼를 먹으면 잘 먹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식: 일반주민들 하루 세 끼는 생각도 못하죠. 두 끼도 잘 먹으면 좋고 쌀밥이라고는 생각도 못하죠. 배나 채울 수 있는 것이면 되죠. 대한민국이나 이곳 미국시민들은 쌀밥이라면 수준이 낮은 것이고 5곡이라면 웰빙이라고 해서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쌀밥 구경하기가 웬만한 일반시민들은 힘들고 밀이나 보리 옥수수 강냉이 이런 것으로 해서 그것도 있으면 좀 채울 수 있고. 그런데 그것이 소화가 잘 안 돼요. 그것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요. 하지만 그것도 없으니까...

김 씨는 북한 가족이 장사를 하지만 장사가 안 되면 굶는 날이 더 많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식: 장사를 안 하면 살 수 없으니까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나 이곳 미국사람들이 100달러 200달러로 1년을 산다면 믿지 못 할 것입니다. 우리 가족들이 300달러면 4가족 1년은 먹고 살죠. 미국사람들은 깜짝 놀라죠. 먹는 것도 쌀밥이 싫어서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면 되죠. 그러니까 너무 황당하죠.

소식지에 의하면 국경지역 극빈층은 여전히 푸대 죽이나 국수로 연명하는데 풀을 뜯어 강냉이 가루와 버무려 쪄 먹기도 하며 이를 온성에서는 풀보시로 부른다고 소개 했습니다. 또 콩기름과 옥수수기름을 짜내고 남은 두박, 즉 찌꺼기인데 이것을 시래기나 풀에 섞어 먹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김영식 씨는 가족들이 여전히 풀로 연명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며 이런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먹을거리라고 말했습니다.

김영식: 풀이나 칡뿌리를 캐서 먹는다든가 벼 뿌리로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면 인정이 안 가실 겁니다. 벼 뿌리로 국수를 해서 사람의 목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미국에서 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가족들이 살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식: 3,000달러를 벌어서 보내면 전해주는 사람, 브로커비용 빼고 나면 찾아지는 것이 1,600여 달러인데 그것도 쿨 하다고 생각됩니다. 살기 힘든데 그래도 보내야지 당장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나야 여기서 힘들더라도 일하면 벌 수 있으니까요.

한편 김영식 씨는 미국에서 북한의 가족들과 통화를 하면서 소식을 듣는 것이 다행이라며 하지만 전화통화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식: 두만강 지역에 전파 탐지기를 설치하지 않았었는데 그런데 국가보위부 탐지국에서 전파 탐지기를 많이 설치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통화도 작년 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했는데 통화시간도 적어졌고 말도 주의해서 해야 되고...

좋은 벗들의 소식지는 휴대전화 핸드폰은 무산, 회령, 온성, 삼봉, 남양 등지에서 수신이 잘되고 은덕은 학송까지 수신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핸드폰은 북한 당국의 단속으로 압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회수된 숫자는 다시 중국에서 들여와 채우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외부 사람들과 소식을 주고받는 수단인 휴대전화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핸드폰 추적기, 전파탐지기가 있지만 북한 당국의 기술력이 떨어지고 그나마 있다는 추적기도 한 지역에 1-2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별효과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원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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