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 하우스 구재회 북한인권담당관 인터뷰
2005.10.25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북한인권국제대회를 주최했던 미국의 민간단체 프리덤 하우스의 구재회 북한인권담당 국장은, 올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도 집행위원장을 맡아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재회 국장은 이번 서울 북한인권 행사를 통해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남한 사회의 관심이 증폭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24일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재회 국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에는 서울에서 이진희 기자입니다.
이번 서울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구 국장님이 맡으신 역할은 무엇인가요?
구재회: 저는 이 번 행사의 공동으로 후원자 중 한 사람입니다. 프리덤하우스는 이번 행사를 조직하는 일을 담당했지만, 실제로 저희 스스로는 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돕는 ‘조력자’(facilitator)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남한 사회 내에서, 북한의 인권, 특히 북한의 인권유린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남한의 많은 시민 단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북한과 가까운 남한 서울에서 드디어 북한 인권 대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프리덤하우스의 임무는, 서울에서 북한인권 대회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인권대회 첫 회의는 워싱턴에서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와서 보셨겠지만 지난 7월 워싱턴 행사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주요 인권 단체 대표들과, 개인들을 합해서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워싱턴 회의에 연이어 서울에서 인권대회를 여는 것에 대해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서울은, 북한 인권 관련 대회를 여는 가장 중요한 장소입니다. 서울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 너무나 부지런히, 그리고 열심히 활동해 온, 남한 내 단체와 개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큽니다.
지난 7월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회의의 연장선상에서 개최되는 행사이긴 하지만, 이번 북한인권대회는 좀 차이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서울 행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요?
워싱턴 대회는 다소 제한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미국 국내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자는 것이었습니다. 서울 대회도 물론, 남한 내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저희는 이번 대회를 보다 국제적인 대회, 가령 ‘2005 북한인권 정상회의’ 같은 것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 인권 공동체가 반드시 남한 국민들의 마음을 변화시켜 북한 인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을 돕는 일 뿐만 아니라, 북한 인권이 개선되도록 압력을 넣는 일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할 주체는, 바로 남한 국민들입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남한 시민들 혹은 정부의 관심이 다른 국제사회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알려져 왔습니다만, 남한에서 이 같은 인권대회를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홍보하는 일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보십니까?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남한 국민들 뿐 아니라 저희도 북한 인권이라는 문제의 성격에 대해 아주 민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더 이상 묵살하거나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남한 국민들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좀 더 귀를 기울이고, 더 많이 알려고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기회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 행사에서 어떤 민간단체가 어떤 일을 맡게 되는 지 이미 결정이 된 것으로 아는데요, 이 같은 결정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인권대회 조직은 대표적이고 총괄적인 성격을 띠는데, 특히 최대한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민간 인권단체 뿐만 아니라, 탈북자 단체, 종교 단체, 그리고 북한 인권 문제를 위해 오랫동안 발 벗고 나서온 많은 기관과 개인들이 다 대회조직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힘을 얻고, 또 그동안 해왔던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계속하게 되길 바랍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