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인 토플 평균 점수 85점…전년대비 2점 낮아져
2022.07.08
앵커: 지난해 북한 국적자의 토플(TOEFL) 시험 평균 성적이 전년대비 2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국제 영어능력 평가시험인 ‘토플’(TOEFL·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을 주관하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의 ‘2021년도 토플 시험성적’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 응시자의 토플 평균 점수는 85점으로, 한국의 86점보다 1점 낮았습니다.
토플(TOEFL·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 구사능력을 평가해 해당 응시자가 영어권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되는 시험으로, 읽기와 듣기, 말하기, 작문 등 네 영역 각 30점 씩 총점 120점을 만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각 영역별 평균 점수는 읽기 22점, 듣기 22점, 말하기 21점, 작문 21점으로 4개 영역 총점은 평균 85점이었습니다.
이는 전년도 점수보다 2점 낮은 것으로 전 세계 응시자의 평균 점수 88점보다 3점 낮은 것입니다.
영역별로는 읽기 0.4점, 듣기 0.6점, 말하기 0.1점, 작문 0.6점이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낮습니다.
반면 한국의 각 영역별 평균 점수는 읽기 22점, 듣기 22점, 말하기 21점, 작문 21점 등 4개 영역 평균 총점이 86점으로, 북한 응시자의 평균 점수 85점 보다 1점 더 높았습니다.
북한과 한국은 읽기와 듣기, 말하기, 작문 등 과목별 점수가 같았지만, 네 영역의 평균 점수를 합쳐 가까운 정수로 반올림(All figures have been rounded to the nearest whole number)하면서 총점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토플 점수는 온라인 시험방식이 처음 도입되고 만점 기준이 120점으로 바뀐 이후 2007년 평균 69점에 머물렀으나 2008년 72점으로 소폭 증가하는 등 실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북한 응시자의 평균 토플 점수가 87점으로 전 세계 평균 점수와 동일했으며 한국보다 오히려 1점이 더 높았습니다.
한편, 북한에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의 공식 인정을 받은 시험 대행기관이 없어 북한 국적 응시생들은 중국이나 유럽 등 제 3국에서 토플 시험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에 거주하는 소수의 조총련(조선인총연합회) 한인들이 북한 국적으로 토플 시험에 응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국적자의 토플 시험 평균 점수에는 이들의 점수도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미국교육평가원은 2006년 이후부터 남북한 등 국가별 응시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