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신임 총리로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시다 신임 총리는 4일 총리 관저에서 첫 기자회견을 갖고 납북문제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북한) 납치 피해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 실현을 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필요하다면 조건 없이 김정은과 마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가족들은 이날 일본 기자들과 만나 신임 총리에게 가족들의 신속한 귀환을 위한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4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지난 4월 미일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President Biden reaffirmed the United States' commitment to the immediate resolution of the abductions issue.)
이와 관련해 미 하버드대 벨퍼센터(Belfer Center)의 백지은(Jieun Baek) 연구원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그간 일본에서 납북 문제를 해결하려 수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이제는 새로운 전략을 시도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지은 연구원: 일본 외무상 시절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일본이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지지하던 인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봤을 때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도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백 연구원은 현재 일본 정부가 17명의 일본인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공식 발표한 반면 북한은 총 13명의 납치에 대해 인정하고 그 중 5명은 일본으로 귀국했으나 나머지는 사망했다며 4명에 관해서는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4일 성명을 내고 신임 일본 총리로 선출된 기시다 총리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번영의 초석이며 앞으로 기시다 총리와 협력을 강화하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The U.S.-Japan Alliance is the cornerstone of peace, security, and prosperity in the Indo-Pacific and the world, and I look forward to working closely with Prime Minister Kishida to strengthen our cooperation in the months and years ahead.)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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