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 외교관 가족 체포위해 항공기 회항”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3.07.19
“러, 북 외교관 가족 체포위해 항공기 회항” 크라스노야르스크와 외곽에 위치한 ‘예밀야노보 공항.
/REUTERS

앵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실종된 북한식당 ‘고려관’ 대리지배인 여성과 그 아들이 지난달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북한 측의 요청으로 러시아 공안당국이 이들이 탑승한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강제 회항시켜 모자를 체포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자세한 관련 소식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6러시아 현지 매체를 통해 북한 식당 ‘고려관’ 대리지배인이었던 여성과 그 아들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공개됐습니다. (관련 기사)

 

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 가족인 이들 모자(김금순 43박권주 15)는 실종 사실이 공개된 다음 날인 지난달 7일 러시아 중부지역 도시인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러시아 공안 당국에 의해 체포돼 북한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현지인 소식통(신변보호 위해 익명요청) 15 “지난달 4일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을 탈출한 고려관 대리지배인과 그 아들이 (지난달 초체포되었다”면서 “북한 영사관 측이 이들의 탈출을 막으려고 러시아 당국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붙잡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들 모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멀리 떨어진 ‘크라스노야르스크’로 이동한 뒤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북한 측의 실종 신고로 신원정보가 기록된 그들은 끝내 (러시아공안당국의 추적을 피하지 못하고 체포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당일(6 7그들이 탄 모스크바행 항공기는 크라스노야르스크 외곽에 위치한 ‘예밀야노보’ 공항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했다”면서 “그런데 러시아 공안 당국이 이들 모자를 체포하기 위해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강제 회항시켜 ‘예밀야노보’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착륙시킨 후 공항에서 그들을 체포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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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스노야르스크와 외곽에 위치한 ‘예밀야노보 공항.

 

소식통은 이어 “크라스노야르스크는 지리적으로 모스크바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서 “게다가 그동안 망명을 시도했다가 체포된 국가보위부 소속 보위지도원 김병철과 총참모부 소속 최금철(대좌)도 현재 북한 국경과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영사관에 감금돼 있어 그들 모자를 그곳(블라디보스토크)으로 보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신변보호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북한 측이 최근 탈출한 주요 인물들에게 범죄 누명을 씌우는 방식으로 (러시아당국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탈출자들은 현지 국가(러시아)와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달 초 공개 수배된 북한 식당 ‘고려관’의 대리지배인과 그 아들이 결국 러시아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안다”면서 “러시아 당국이 이들 모자를 체포하기 위해 이륙한 항공기를 돌려세우기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럼에도 최근 (러시아 내북한 무역간부들과 노동자들 속에서 탈출 움직임이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북한 컴퓨터 엔지니어직장장작업반장의사건축기사또 북한군 총참모부 소속 군인까지 탈출에 성공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이탈북 기회를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유엔과 국제사회가 독재체제를 벗어나려는 이들의 목숨 건 탈출을 돕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유엔과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도록 실종자 체포라는 선손을 쓰는(선수를 치는북한 당국의 요구대로 (이들을 체포해죽음이 기다리는 곳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러시아 당국은유엔이 정한 난민규정에 따라 (이들이난민지위를 받을 수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외교관 가족의 실종 사실을 보도했던 러시아 현지 언론은 이들의 체포 사실을 현재(19일 기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RFA는 모스크바행 항공기의 강제 회항과 북한 외교관 가족의 체포 사실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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