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24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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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17일 개성에서 열렸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합의엔 이르지 못했습니다. 남북은 오는 24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실 이번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북측에서 먼저 제안해서 이뤄진 만큼 쉽게 협의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상봉 일정에서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장소 결정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장소에 대한 입장 차이는 오전 회의 때부터 나타났습니다. 북측은 그냥 금강산 지구 안에서만 열자고 한 반면, 남측은 구체적으로 장소를 명시하자고 했습니다. 남측은 금강산 면회소에서 상봉 행사가 열리기를 원했고, 북측은 금강산 면회소가 동결돼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렇지만,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10월 21일 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남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규모 확대와 정례화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의도 남측 수석대표입니다.

김의도:

오늘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관한 실무절차에 합의하고 상봉 정례화 문제도 제기할 계획입니다.

북측은 상봉 정례화에 대해 원론적인 부분은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은 또 이산가족 상봉 규모를 놓고도 의견차를 보였는데, 남측은 기존보다 확대된 규모로 열자고 했고, 북측은 종전대로 100명으로 열자고 했습니다. 남북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최종적으로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오는 24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다시 열기로 해 대화의 끈을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추석맞이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선 단체상봉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개별상봉은 금강산 호텔에서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