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와 함경남도 함흥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열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 한 주민소식통은 24일 “회령시내 역전동, 오산덕동과 시외 지역인 인계리, 계하리, 계상리, 창효리들에서 진단이 확실치 않은 열병 환자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면서 “회령시 시 병원에는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열병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처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 속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18일 하루만 해도 역전동에는 열병으로 앓다가 사망한 주민이 5명이나 되었다”면서“대부분 사망한 주민들을 보면 40대 이상으로 결핵을 비롯한 지병을 앓고 있었거나 기존에 질병으로 인한 치료 경력이 있는 주민들로 건장한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약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회령시 계하리, 계상리에서도 5월에만 들어 열병으로 사망한 주민들이 여러 명이 된다”면서 “시내와 멀리 떨어진 오지다 보니 의료시설이 열악한 리 병원이나 진료소 들에서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어 대부분 자가 치료에 의존하다 보니 치료 시기를 놓쳐 시내주민들보다 사망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열병환자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시 병원과 시 방역소에서는 열병이 발생한 세대나 주민들을 외부와 접촉을 차단할 목적으로 집에서 자가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은 코로나때처럼 열병을 앓는 주민들에게 외부 접촉을 피하라고 말하면서 간단한 해열제를 처방해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치료 대책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들 속에서는 갑자기 열병환자들이 발생하자 지난 코로나 때와 같은 사태가 또다시 재현되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그나마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조금씩 풀려가는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안정감을 찾고 있었는데 또다시 열병환자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소식통은 24일 “함흥시, 리원군, 북청군을 비롯한 함경남도내 여러 지역 들에서도 열병환자들이 속속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도 나오고 있다”면서 ”함흥시 같은 경우에는 시 전체에서 5월들어 현재까지 10여명이 열병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보건당국에서는 주민들 속에서 열병을 코로나로 의심하면서 주위에 전파하는 것에 대한 입막음을 위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인민반 회의(주민회의)를 열고 국가에서 정확히 확정 짓기전에 확실치 않은 유언비언을 퍼뜨려 민심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 용서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 강조로 주민들의 입막음을 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7일과 22일, 평양과 평안북도, 양강도 등 일부 지역 들에서 독감, 폐렴 등 열병환자들이 발생하고 있고 사망자도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 관련기사)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