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청진·신의주 등에서 열병환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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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수도 평양과 일부 지방에서 열병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당국은 집단 노동을 계속 강요하고 있어 주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요즘 도내의 각 지역 병원과 진료소들에 여느 때 없는 열병 환자들이 몰려 있다”면서 “(기온이 많이 올라간 늦봄인데도)독감과 폐렴증세를 보이는 열병환자들이 병원과 진료소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청진시에서 도로공사가 제기되었는데 포항구역에서 고열과 기침 증세를 호소하는 열병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그러자병원을 찾는 환자들 속에서 사회적인 집단노동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도, 시, 구역 병원과진료소, 방역기관들이 나서서 해당 담당구역을 돌며 위생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이번 열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며 손 씻기와 거리두기, 바른 마스크 착용에 대한 해설강연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주민들은 당국이 제시한 사회노동 때문에 열병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면서“감염 근원인 집단노동 일시중단 같은 예방 대책은 도외시하면서 위생선전에만 매달리는 당국의 그릇된 처사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달 들어 모내기동원, 농촌 살림집 건설, 도로보수 등 사회노동이 진행되면서 열병의 심각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이제는 약국과 장마당에도 열병과 관련된 약은 가격이 많이 올라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요즘 평양시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 속에 열병이 돌고 있다”면서“지방 돌격대원들이 열병치료에 필요한 약과 치료비를 보내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4200세대 아파트건설에 동원된 평안북도 청년돌격대 여단에서 많은 열병환자가 발생해 임시 병동을 설치하고 규찰대까지 조직했다”면서“건강한 청년들을 선발해 격리된 환자들이 외부출입을 못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열병환자의 격리병동은 비단 평북도 뿐 아니라 타도의 여단들과 군인 건설장에도 설치된 것으로 안다”면서“그나마군인건설자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약과 주사치료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년돌격대에 대해서는 해열제 등 가벼운 감기약으로 임시구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옆동 아파트를 건설하는 평안남도 여단에 친한 돌격대원이 있는데 그도 요즘 열병에 걸려 임시병동에 격리된 상태”라며“지인의 아들이 격리된 자기 친구의 약을 구입하고 영양보충을 할 돈을 보내달라며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때를 같이 하여 요즘 신의주 시내의 약국과 장마당에서 고열과 기침등 코로나 증세에 사용했던 약들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면서“이는 신의주시의 일반 주민들 속에서도 열병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열병이 확산되는 속에도 농촌동원과 같은 집단노동을 강요하고 있는 당국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한창 공부할 학생들과 일반 주민들을 강제로 집단 노동에 내몰고 있는 당의 정책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코로나 증상에 주로 쓰였던 항생제와 졸론, 기침멎이약, 종합감기약, 파라세타몰 등의 약 값은 겨울철인 지난 1월에 비해 봄철인 이달 들어 더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졸론 1대의 가격은 내화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종합감기약 1알은 200원에서 300원, 기침멎이약 1알당 200원에서 300원, 점적관(정맥주사줄) 2천원에서 3천원, 세프탁심 1대에 1만원에서 1만 5천원, 중국산 영양제(1회용) 주사는 중국돈 300원에서 500원으로 올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선 북한돈 8000원이 미화 1달러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자유아시아방송은 평양 내 건설 돌격대, 군인들 속에서 열병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기자 김지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