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 지방 돌격대·군인들 속에서 열병환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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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내부에서 5월 들어 독감과 폐렴 등 열병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건설 돌격대와 군인들 속에서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어제 아침 혜산역전 인근에서 삼지연 도로공사에 동원되었던 한 돌격대원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면서“폐렴에 걸린 이 청년은 폐렴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집으로 가던 중 길에서 사망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폐렴에 걸린 청년의 신원은 35살의 평안남도 여단 청년돌격대원으로 밝혀졌다”면서“고열과 기침을 동반한 독감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뒤 삼지연시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호전될 가망이 없자 집으로 보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는 집으로 가기 위해 하루 전에 삼지연시를 떠나 홀로 혜산역 인근의 개인 숙박집에서 하루밤 머문 것으로 안다”면서“고열과 기침으로 밤을 새우고 어제 아침 기차를 타러 역으로 가던 길에서 숨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사망한 돌격대원의 시신은 현재 혜산시병원 사체실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해당 안전부에서 숨진 청년의 가족에게 통보했는데 5일이 지나도 시신을 찾아가지 않으면 병원 측에서 화장하여 처리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삼지연시의 각 도 (돌격대)여단에서 폐렴과 독감, 열병이 돌고 있는데 의료 당국이 적극적인 치료 대책을 취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돌격대가 집단생활을 하는 조건에서 소리없이 죽어가는 청년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평양에서 열병이 돌고 있다는 소식이 지방에도 퍼지고 있다”면서“평양에서 복무 중인 지인의 아들이 전화로 지방에 있는 부모에게 평양시에 열병이 돌고 있다고 알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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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의 약국과 장마당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마스크. /RFA Photo - 김지은

소식통은 “고급중학교를 졸업한 지인의 아들은 5월 초 군대에 입대하여 평양에 있는 공병군단 7여단에 배치된 것으로 안다”며“그가 며칠 전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달 들어 평양시에 열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돌고 있는 열병은 고열과 기침 증세가 빠르게 전염되는 것이 특징이어서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군인들은 일단 열병에 걸리면 해당한 치료를 받게 되는데 워낙 전염성이 강해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그나마 군인들은 고열이나 기침이 나는 열병에 걸리면 바로 부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면서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약과 주사, 마스크를 다 자체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돌고 있는 열병이 언제 사라질지 가늠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평양시 도로에 나서면 군인들을 단속하는 경무원(헌병)들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 규찰대가 마스크 단속을 강하게 벌이고 있다”면서“공장에서 생산된 정품만 매일 새것으로 갈아서 사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현재 북한 장마당과 약국에서 파는 마스크는 대부분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참고)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정품 마스크는 1봉투에 10개씩 들어 있고 개당 내화 1천원($0.125), 1봉투에 1만원($1.25)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한 개의 마스크를 수차례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