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의 인신매매 문제 제기에 반발…살몬 “소통 지속하길”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4.06.07
북, 유엔의 인신매매 문제 제기에 반발…살몬 “소통 지속하길”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연합뉴스

앵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이 북한 여성과 여아가 중국으로 인신매매된 정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북한 당국이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 당국과의 의견 교환을 지속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수년간 유엔 특별보고관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요청하며 보낸 서한에 무응답으로 일관해온 북한이 최근 중국으로의 북한 여성 인신매매 문제 제기에 이례적으로 답변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5명의 특별보고관들이 지난 3월 북한 여성과 여아가 강제 결혼, 성적 착취 등을 목적으로 중국으로 팔려간 정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북한 당국이 지난달 16일 이는 반공화국 정치 도발이라며 전면 부인한 겁니다.

 

살몬 보고관은 7일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북한 당국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하며 이는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유엔 인권 체계(매커니즘)의 핵심 도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화 진전을 위해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북한이 유엔 특별보고관들의 서한에 답변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라며 이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2월과 6월 각각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북 사건 피해자 그리고 미송환 국군포로·납북자의 강제실종 문제를 제기하는 서한에 답변하고 이는 모두 적대세력의 정치적 음모의 연장선이라며 반발한 바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웹사이트에 따르면 유엔 특별보고관들은 지난 20113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1건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김정아 통일맘연합회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오는 11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리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정례검토(UPR)를 의식해 유엔 특별보고관들의 인권 문제 제기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정아 통일맘연합회 대표: 올해 11월이 북한 UPR 기간인 것을 북한도 알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북한의 원래 행동 패턴입니다. 북한 UPR에 대비해 앞으로도 (인권문제 제기에) 강경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난 1월 진행된 중국 UPR에서도 중국 내 탈북민의 인권 문제가 거론된 만큼 북한 UPR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재조명되는 것에 대비한 조치일 것이란 설명입니다.

 

유엔 특별보고관들은 지난 3월 중국 정부에도 북한 여성 대상의 인신매매와 강제송환 문제를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살몬 보고관은 중국 정부가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서한에 지속적으로 답변해왔다며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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