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지식인연대, ICC에 김정은 제소 촉구

한국의 탈북지식인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가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를 방문해 북한 인권 유린 책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제소하기 위한 청원서와 증언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김 대표는 네덜란드 탈북민인권단체 화조회 신석철 회장, 벨기에 즉 벨지끄 국제탈북민인권연대 장만석 회장, 북한인권탄압 가해사실 증언자 2명 등 탈북민 10여 명이 지난 23일 청원서와 증언자료 제출에 함께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청원서 제출에 이어 국제형사재판소 청사 앞에서 북한인권탄압에 참여했던 가해자의 증언을 상세히 밝히고 제소를 촉구하는 성명도 발표했습니다.

김 대표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서 철도성을 담당하는 인민보안원으로 활동하며 열차에서 여행증명서가 없이 여행하는 사람이나 열차 내 사회적 문란행위를 하는 사람을 주로 단속했던 김용화 씨의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김 씨는 인민보안원으로 열차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 등 100 명 이상을 단속했는데 이들이 사실대로 밝히지 않는다며 이를 부러뜨리거나 다리를 꺾는 등 무참하게 폭행했다며 용서를 구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습니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는 북한에서 자본주의 불법 출판 선전물을 유포시키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109검열상무’ 조직에서 검열원으로 활동하며 남한이나 미국의 영상물 등을 보는 사람들에게 가혹한 형벌을 가하는데 가담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장 대표는 북한에서 청진시 한 아파트에 모여 외국 영화를 보던 주민을 급습해 가혹한 고문을 가하거나 단지 외국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5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에 처했다며 참회와 속죄를 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장 대표는 또 검열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김 씨 정권에 충성하도록 각종 잔혹행위를 가했으며 이 같은 범죄행위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쳐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김 대표 등은 이날 평양교예단의 공연이 있던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한 극장을 찾아가 이들이 북한 정권을 위한 외화벌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또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인권탄압과 대량살상무기 개발 실상을 폭로하는 자료를 배포하며 공연 중지를 촉구했습니다.